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통해 북미시장 공략 청신호회사측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 新 한류 일으킬 것"
  • ▲ 왼쪽부터 마크 갤브레이스 나우총괄디렉터, 강준석글로벌사업 이사, 막시밀리언 노츠 유럽총괄디렉터, 강태선 회장의 모습. ⓒ블랙야크
    ▲ 왼쪽부터 마크 갤브레이스 나우총괄디렉터, 강준석글로벌사업 이사, 막시밀리언 노츠 유럽총괄디렉터, 강태선 회장의 모습. ⓒ블랙야크

     

    "한국에서만 인정받는 리딩브랜드가 아닌,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신(新) 한류 바람을 일으켜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

    토종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회장 강태선)가 미국 아웃도어브랜드 '나우'(nau)를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

    강태선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 양재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강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사업본부 강준석 이사와 막시밀리언 노츠(Maximilian Nortz) 유럽 총괄 디렉터, 마크 갤브레이스(Mark Galbraith) 나우 총괄디렉터가 참석했으며, 이날 블랙야크 측은 나우 인수와 함께 올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강회장은 "토종브랜드에서 '토종'이란 수식어를 떼고, 글로벌로 거듭나겠다"며 "올해는 블랙야크가 아웃도어 브랜드계 세계 5위로 우뚝 서는 원년으로 삼고 싶다. 국내 토종브랜드가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자리잡을 때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3년 블랙야크의 세컨드 브랜드로 미국 아웃도어브랜드인 마모트와의 장기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지난 연말 미국의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인 나우의 지분을 100% 인수 완료했다. 나우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유럽 및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나우는 나이키·파타고니아·아디다스 브랜드 제품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7년 창립됐으며 친환경주의를 바탕으로 도시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블랙야크는 나우를 전 량 중국에서 제조하며 올해 하반기에 멀티샵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엔 정식으로 매장 오픈을 목표로 두고 있다.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 사업본부 강준석 이사는 "북미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진입장벽이 높은 아웃도어 시장으로, 그에 맞는 진출 전략으로서 현지 파트너쉽 체결과 브랜드 인수 등 시장조사 및 기존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한 진출 전략을 오랫동안 계획해 왔다"며 "나우 인수를 통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야크가 정착하고 성장하는 데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블랙야크 외에도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의 글로벌 기업 사냥은 본격화되고 있다. 

    영원무역·K2코리아 등 국내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포화 상태에 도달한 국내 시장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휠라코리아의 이탈리아 휠라(FILA) 본사 인수가 가장 '통 큰' 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이처럼 고속 성장으로 부를 축적한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글로벌 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