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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지난 2011년 7600만달러(824억원)에 인수한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 헬리오볼트(HelioVolt)가 문을 닫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백이 길어진데다 국제유가 붕괴로 태양광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투자 진행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헬리오볼트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 등 자산을 경매에 부쳤다. 해당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시설과 부지 등 공장 자산을 경매에 부친 것이다.
SK 측은 그 동안 헬리오볼트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중 사업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초 지분매각 발표 후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이에 실패하자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SK이노베이션과 SK㈜ TIC(기숙혁신센터)는 2011년 9월 ‘CIGS’(구리·인듐·갤륨·셀렌화물, Copper·Indium·Gallium·Selenide)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증자 등 추가투자로 SK의 투자 규모는 7600만달러로 늘었으며 헬리오볼트 지분의 47.9%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수요 부진 등으로 태양광 전지 시장은 침체를 맞았다. 이에 SK는 지난해 2월 헬리오볼트 이사회를 열어 추가지원을 중단하고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가 보유 중인 헬리오볼트 주식은 535억원 규모다. 여기에 회사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39억원을 합하면 SK는 최대 675억원대 자금이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업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방향을 전환하게 된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시장 상황상 투자자 찾기기 쉽지 않아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