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소진 등 300개브랜드 물량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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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연중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엔 재고처리 행사를 펼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우터 등 겨울 상품이 안 팔리고 재고만 쌓이자 대목인 설을 앞두고 대형 '재고처리' 행사를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본점·잠실점·영등포점 등 9개 점포에서 겨울 상품을 60∼80% 할인 판매하는 '클리어런스 특집전'을 연다.

    설 준비로 여념이 없어야 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협력회사의 재고 소진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올겨울은 날씨가 비교적 따뜻해 브랜드마다 겨울 상품 재고가 전년보다 20∼30% 더 남아 협력사들이 재고 처리에 부담을 떠안게 됐다.

    1월 정기 세일이 끝나면 보통 겨울 아우터 소진율이 60%를 넘는데 올해는 50% 정도다. 롯데백화점의 신년세일 매출 신장률은 기존점 기준 0.5%에 그쳤고, 1월 마감 실적은 역신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측은 패션 상품군 300여개 브랜드가 총 1천억원 물량을 선보이는 초대형 행사를 열어 겨울 상품 재고 처리에 나섰다.

    각 점포 행사장에서 기획·이월 상품을 60∼80% 할인 판매하고, 1·2·3만원 초특가 상품 물량 25억원 어치를 마련했다.

    본점 9층에서 열리는 '여성패션 겨울상품 특집전'에서 영패션 상품군의 경우 3·5·7만원 균일가 상품이 30%, 10만원 미만 상품이 70∼80%에 달한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재고가 많아 협력업체의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업체의 자금 유동성을 돕고, 고객들에게는 초특가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