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 일환" 매장 내 인기 아이돌 음반·기념품 등 선뵈며 고객몰이 나서
  • ▲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SM타운.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SM타운. ⓒ롯데백화점

     

    유통업계가 장기 불황에 대형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아이돌 모시기'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은 매장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음반과 기념품 등을 선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본점 영플라자에서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엑소 등 SM 소속 가수 관련 상품을 파는 'SM타운' 매장을 운영한다.

    SM타운은 2013년 6월 롯데백화점에 정식 입점하기에 앞서 같은 해 1월 팝업스토어로 첫선을 보였다. 당시 유통업계 처음으로 문을 연 SM타운 팝업스토어에서는 12일간 6억3000만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고, 이후 SM타운은 정식 매장이 됐다. 현재 문구류·사인 CD·의류 등 700여개 상품을 팔며, 월평균 매출은 8∼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SM타운 매장에는 SM소속 아이돌을 좋아하는 외국인 팬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구매 고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40∼50% 정도다.

    업계는 중국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는 명동에서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SM 소속 아이돌 상품을 선보여 해외 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M타운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신용카드 브랜드인 은련카드로 결제한 구매 건수 순위에서 상위권인 8위에 올랐다. 또 SM타운에 온 팬들이 SM타운에만 머물지 않고 백화점 내 다른 매장에서 쇼핑과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백화점 집객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서울 코엑스몰 바로 옆에도 지난 14일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이 문을 열어 쇼핑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곳에는 SM 소속 가수들의 기념품을 파는 '셀레브러티 숍', 음악 녹음·앨범 재킷 촬영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SM타운 스튜디오, 홀로그램 공연 등을 하는 'SM타운 씨어터' 등이 들어섰다.

    SM타운 아티움은 에잇세컨즈·어라운드더코너·아르마니 익스체인지·에이치커넥트 등 브랜드 매장이 있는 코엑스몰 밀레니엄 플라자와 바로 이어져있다.

    이 때문에 SM타운 아티움을 찾은 한류 팬들은 자연스럽게 코엑스몰에 입점한 의류·잡화·화장품 매장과 맛집 등에 방문하게 된다고 코엑스 측은 설명했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SM타운 아티움 오픈 후 일주일간 코엑스몰 방문객 중 10∼20대 여성과 중국·일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SM타운 아티움이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 코엑스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