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 결심 공판서 "새벽, 하루 12번 이착륙 노선 투입""박 사무장 불이익 받았다면, 함께 비행한 직원들 가만 있겠나" 반박도
  • ▲ ⓒ뉴데일리경제DB
    ▲ ⓒ뉴데일리경제DB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지난 1일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사건 이후 비정상적인 업무 스케줄이 배치됐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사무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항공사에서 '최악'의 노선에 투입된 승무원 전원 역시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 승무원들이 최악의 노선으로 불리는 곳은 '김포-부산-제주-일본-제주-부산-김포' 구간을 하루에 완료하는 것으로 승무원 누구나 투입을 꺼려하는 코스다. 이 구간은 총 12번의 이착륙을 이어가는 코스로, 6번의 기내 음료서비스는 물론 두번의 식사서비스까지 제공해야 한다.

    2일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창진 사무장이 비행스케줄의 피로를 토로했다.

    이날 박창진 사무장은 새벽 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30시간 수면을 하지 못한채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회사 측은 저를 업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제 상태를 고려하겠다고 언론에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이전보다 스케줄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처음 지난달 5일 업무 복귀를 계획했을 때 받은 스케줄도 새벽 4~5시 출근이 지속적으로 분포돼 있었다"며 "특히 하루에 12번 이상 이·착륙을 하는 비행이 과도하게 있었다"고 밝혔다.

    박창진 사무장은 "원래 대한항공의 방식에 따르면 라인이 정해지면 1년간 라인을 중심으로 팀이 정해져 함께 일하게 되는데, 현재 저와 익숙하지 않은 승무원들과 비행하게 되면서 이때 발생하는 모든 에러사항은 제가 책임지게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비행 스케줄을 받고 업무에 복귀한 후 회사 측에서 제가 정상적인 업무 복귀를 할 수 있도록 고려한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노선 투입의 경우 스케줄에 따라 전 직원이 동일한 조건으로 배정이 된다"면서 "만약 박 사무장이 불이익을 받았다면, 비행을 함께 한 다른 직원 모두가 회사차원의 불이익을 받는 것과 같다는 뜻인데 이를 두고 잘못된 처사라 주장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