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3년 가까이 협업 기다렸지만, 역할 제한 돼 급변시장 대응 불가능엔씨, 과도한 경영간섭, 흔들림 없이 경영활동에 모든 역량 집중할 터
  • ▲ 넥슨 지주회사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엔씨 대표.
    ▲ 넥슨 지주회사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엔씨 대표.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참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나섰다.

6일 넥슨은 엔씨소프트 발행주식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격으로 오는 3월 진행될 주주총회에서의 이사선임 안건 제안과 함께 실명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 요청, 전자투표제 도입 등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요구사항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지난 3일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안서에는 엔씨 이사회에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다른 이사의 교체 혹은 추가선임이 발생하는 경우 넥슨이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 선임,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이번 주주제안서를 통해 기업 경영 및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하는 방안으로 △넥슨을 포함한 제3자와의 협업 강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원 발굴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 처분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보유 자사주 소각 김택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 참여 없이 엔씨와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왔지만, 단순 투자자로서 역할이 제한된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민첩한 대응이 불가능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게임을 주축으로 하는 엔씨가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과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하는 등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 주장하기 위해 이번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엔씨는 넥슨의 행동에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엔씨 관계자는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 신뢰와 양사 간의 대화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법과 원칙, 그리고 다른 주주들을 고려해 대주주로서 제안한 3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 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특히 부동산 처분과 주주이익 환원, 보유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데다, 개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또 
주주이익 환원과 보유 자사주 소각 증에 대해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시장 평균보다 높게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경우에도 상당한 유보금을 보유하며 향후 투자에 대한 대비를 하면서 우리에게만 그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넥슨의 간섭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귀결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현재의 경영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