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독창적으로 자신 드러내는 법 키워야" 삼성 면접엔 정답 없어, 스펙·외모·말솜씨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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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삼성이 원하는 인재는 스펙이나 외모가 아니다. 획일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진솔하고 논리적으로 내가 누군지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다."
삼성전자 첫 여성 인사임원인 이영순 상무(사진)는 10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여대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기(女氣)모여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교육은 여대생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이영순 상무가 자신만의 사회생활 경험과 비전 등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상무는 이날 삼성의 면접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비법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 면접엔 정답이 없으며 스펙이나 외모, 말솜씨 등도 합격 여부를 가리는 열쇠가 되지 못한다.
다만, 면접 시 틀에 박힌 듯한 대답은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취업시장에 돌아다니는 면접족보나 면접스터디, 면접카페 등에 의존해 답변을 준비하다보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삼성 면접관들은 독창적이면서도 진솔한 대답을 듣길 원한다. 이 상무는 "미리 준비한 답변은 금방 표시가 난다"며 "면접에 들어와 정작 자기 자신은 숨겨놓고 면접용 대답만 하다 퇴장하는 친구들을 볼 때 제일 안타깝다"고 전했다.
스펙이나 외모 역시 합격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아니다. 실제로 어학연수 경험도 없고 학점은 보통인데다 봉사활동 시간조차 없는 학생도 당당하게 삼성에 입사했다.
이 학생은 면접 당시 남들처럼 스펙을 쌓지 못한 이유에 대해 책을 좋아해 다른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며 그동안 읽었던 책을 논리적이면서 진솔하게 설명해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면접관들은 틀에 맞춰진 듯한 획일적인 인재보단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얘기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할 줄 아는 사람을 조직원으로 받아드리려 한다.
이영순 상무는 "평소 다양한 사람을 만나 경험을 쌓고,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진 후 답을 찾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삼성은 정답을 갖고 사람을 뽑지 않기 때문에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