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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 및 중국 발 공급과잉 여파로 1년 만에 다시 '적자 늪'에 빠져들었다.
동국제강은 11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조685억원, 영업손실 20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11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184억원에서 2925억원으로 폭이 확대됐다.
앞서 지난 2012년 동국제강의 실적은 매출액 7조6791억원, 영업손실693억원 수준이었다. 매년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영업이익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한 모습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조선, 건설 등 철강 수요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제품 판매 감소와 단가 하락이 이어졌으며 매출이 하락했고, 수익성이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선박 및 해양설비 건조에 투입되는 후판과 건설자재로 쓰이는 봉형강을 주로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현대제철이 본격적인 고로 가동에 들어가며 매년 후판 매출이 줄고 있고,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급으로 봉형강 부문 매출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동국제강의 후판부문 내수 매출액은 1조1076억에 달했는데 2013년에는 그 규모가 8484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점유율도 2012년 28%에서 지난해 3분기 24%까지 하락했다.
봉강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24%까지 끌어올렸지만,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며 판매단가가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 동국제강은 지난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 1월 1일부로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 완료하고 열연과 냉연 을 아우르는 철강사로 새롭게 출범,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불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