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사 핵심 특허기술 개방 첫 사례
  • ▲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중·소 조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사의 핵심기술을 무상으로 개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들과 기자재 업체들에게 LNG연료 추진선박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대형 조선사가 핵심 특허기술을 조건 없이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상 제공 대상인'LNG 연료공급시스템'은 천연가스를 고압처리 해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해당 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관련 기술을 독자 개발, 국내∙외에 특허 출원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국내 중소 기자재업체들에게 관련 기술을 이전했고, 지난 1월 국내 조선소들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 이전 방식을 논의해 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 기업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해외 경쟁국에 대한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허권을 개방한다"고 무상 이전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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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시장에서 검증된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개방되면, 중∙소 조선소는 물론 대한민국 조선 산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활용, 지난 해 총 20척 41억 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 상당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도 현재까지 6척의 LNG선을 따내는 등 독보적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