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 팬카페 회원수 약 4000여명후원금 모집해 대한항공 불매 광고 싣자는 이야기 다수박 사무장에게 옷이나 건강식품 등 선물 보내려는 사람도 많아박창진 신격화 또는 우상화 지적 여론 등 비난도 거세
  • ▲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 팬카페 캡처
    ▲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 팬카페 캡처


    '땅콩 회항' 사건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이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도를 넘은 관심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명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이라는 팬카페가 생성되면서 박 사무장을 위한 후원금을 마련하는 등 박 사무장을 지나치게 '신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박창진 사무장의 팬카페인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에 따르면 최근 박 사무장을 위한 후원금을 모집한다는 운영진의 공고가 뜨자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달 1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박 사무장의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재 약 3516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주로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응원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이번 박창진 사무장을 위한 후원금 또한, 박 사무장이 '무리한 스케줄'과 '피로' 등을 이유로 또 다시 병가를 내자 모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운영진은 후원금을 받을 은행명과 계좌 번호까지 공개했으며 후원금의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비공개로 모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사용처를 비공개로 하겠다는 운영진의 글에 '후원금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박창진 사무장의 명예에 금이 갈 수 있다' 등과 같은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자 현재 모집 게시글은 삭제됐다. 팬카페의 운영자 또한 "더 이상의 분란을 막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박 사무장 팬카페 회원들은 오히려 후원금 모집에 대한 의지가 더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박창진 사무장의 팬이 쓴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에 따르면 박 사무장을 위한 후원금을 모아 전국 일간지에 '대한항공 불매 광고'를 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팬카페의 운영자 또한 '대한항공 불매 운동'을 강조하며 대한항공, 진에어,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대한항공과 관련된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또한 박 사무장이 몸이 안 좋아 보이니 박 사무장에게 건강에 좋은 제품들을 제공하자는 의견 또한 많았다.

    팬카페의 운영자는 박창진 사무장이 입원한 병실을 찾아 병문안을 다녀온 후 회원들을 위해 박 사무장이 누워있는 모습을 찍어 올려 후기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창진 사무장이 이번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안타까워하는 부분이지만 박 사무장을 신격화 또는 우상화 해 그를 추앙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창진 사무장의 팬카페는 오히려 박 사무장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면서 "박 사무장이 입원한 사진 등을 공개하는 것도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