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고위관계자 "큰 틀에서 정책 바뀌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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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 ⓒ 연합뉴스
임종룡 NH금융지주 회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가운데, 신제윤 현 위원장이 강조해 온 기술금융·서민금융 활성화 기조가 계속될 것인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신제윤 현 위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와 KB금융 사태, 최근 벌어진 하나-외환은행 통합 관련 잡음 등 여러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금융 보신주의 타파에서 서민금융, 핀테크, 기술금융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정부의 코드에 맞게 금융정책을 무난히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이유로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융위원장 인사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권의 관심은 신제윤 위원장의 이 같은 정책 기조를 임종룡 신임 위원장 내정자가 그대로 이어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시중은행의 기술금융 담당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 있었는데, 참가자들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어차피 금융위원장 바뀌면 기술금융이든 핀테크든 모두 없던 일이 될 건데, 왜 우리가 여기 앉아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는 말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는 “정책이 큰 틀에서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술금융 등 신제윤 위원장이 강조해 온 정책들을 임종룡 신임 위원장이 그대로 따라갈 것인지의 문제는 본인이 직접 말할 일이라, 제가 말씀드리기엔 적절하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임종룡 신임 위원장 역시 NH농협금융 회장으로 근무하면서 핀테크와 기술금융에 힘 쓴 만큼, 이를 중시하는 정책이 큰 틀에서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신임 위원장에 대해서는 “NH금융 회장이 되기 전엔 금융 정책을 다루셨던 분으로, 금융위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편”이라며 “신제윤 위원장이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임종룡 신임 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신제윤 현 위원장은 예정대로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9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FATF 부의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1년 동안 의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신제윤 위원장이 아직 퇴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금융위원장의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FATF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므로, 프랑스 출국은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