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누적 수주서도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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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 중국 등을 제치고 지난 달 수주실적에서 세계 1위를 탈환했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46척, 118만CGT로 집계됐다. CGT는 선박 부가가치를 감안한 수정환산톤수로 제조가 어려운 배일수록 높은 계수를 반영한다. 

    2월 발주량은 지난 2009년 9월(77만CGT)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최저 발주량을 기록했던 달은 지난해 11월, 104만CGT였다. 최근 유가하락 등으로 글로벌 선박 발주가 크게 줄고 있는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한 달만에 수주실적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월별 수주실적에서 1위를 지켜오다가, 지난 1월 일본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 달 한국은 총 68만7418CGT 만큼의 일감을 따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8만6499CGT, 8만8774CGT에 그쳤다. 1~2월 누계 실적에서도 152만CGT의 한국이 일본(121만CGT)과 중국(78만CGT)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벌크선의 가격은 선종크기별로 척당 50만~125만 달러씩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월평균 수주량이 50만CGT에도 못미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벌크선 시황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의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