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디자인 달리는 치타 영감
세계 10대에 빛나는 강력한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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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시승기]독일 유력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는 수입 럭셔리카 시장에 인피니티가 기술력을 집약한 야심작을 내놨다.  세계 10대 엔진인 3.7리터 VQ심장을 얹고 AWD를 장착한 Q70이 주인공. 인피니티의 성능을 한차원 끌어올린 M45의 스포츠 본능을 이어받은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미 북미 시장에선 파워와 성능에서 경쟁차종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과도 대등한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국내에는 인피니티 'Q' 명명체계가 적용되기 이전인 2005년 서울모터쇼에서 ‘인피니티 M’으로 소개된 바 있다. 5년만에 새롭게 진화한 Q70은 인피니티의 미래와 경쟁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맏고 있다.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 일대 약 130km에 달하는 험란한 국도 구간에서 인피니티 Q70을 성능 한계까지 몰아붙여 봤다.

    ◇ 유려한 근육질 "달리는 치타서 디자인 영감"

    Q70 역시 "모든 것은 하나의 선에서 시작한다(It all starts with a single line)"는 닛산의 디자인 모토를 계승한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뉴 Q70의 외관 디자인은 몰아치는 파도, 달리는 치타 등 에너지와 힘이 넘치는 자연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유려한 곡선을 강조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시각적인 안정감과 역동성을 만족시켰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피니티의 컨셉트카인 에센스의 DNA를 느낄 수 있는 정 중앙의 더블 아치형 메시 그릴은 차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M에 비해 스포티한 전후면 범퍼 디자인, 시인성 높은 시그니처 LED 헤드라이트,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은 외관상의 주요 변화다.

    전체적으로 Q70은 고성능에다 디자인까지 파격적인 모델이란 인식을 송두리째 심어버린다.
     
    실내는 M45 처럼 시인성을 높였다. 센터페시아 정중앙의 터치스크린, 알루미늄과 단풍나무 재질의 고급 트림으로 마감해 안락한 공간을 연출했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각종 스위치 하나하나까지 여전히 시각과 촉감이 우수해 무엇을 보든 만지든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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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퍼포먼스와 듬직한 주행성능

    시승한 인피니티 Q70은 상시 4륜구동(AWD) 모델이다.  심장은 독일차를 넘는 강력한 힘을 뽑아낸다.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에 리콜 경력도 전무(全無)한 3.7리터 VQ.

    333마력의 최고출력과 5200rpm에서 37.0㎏m의 최대토크로 거침없는 가속력을 발휘한다. 1.8톤의 공차중량에 성인 2명이 탑승하고도 6초정도면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은 100㎞/h를 통과해버린다. 조합된 7단 변속기는 인피니티 특유의 다운시프트 레브매칭 기능을 지원한다. 수동 모드 에서 고회전 엔진 사운드와 배기음은 한편의 음향 조합으로 전달된다.

    고속주행 능력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저중속에서 속도를 올려가는 느낌보다 중고속에서 제한속도까지 이어지는 가속 감각이 한층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제주의 시원스럽게 뻗은 국도에서 속도는 어느새 230km/h을 넘어선다. 200km/h대 항속주행에서는 상당히 안정감이 높다. 최근 경량화가 대세인 독일산 경쟁 모델이 고속주행에서 도로에 가라앉는 맛이 덜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요철에서 차체는 부드럽게 지면으로 끌려간다. 고속에서 강한 제동력도 안정적이다. 특히 좌우 코너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한라산 중턱의 와인딩 로드에서는  AWD에서 느낄 수 있는 정교한 핸들링에 더욱 듬직해진다. 시속 70~80km에도 정확하고 세밀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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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원상 8.8㎞/ℓ의 복합연비와 도심에서 7.7㎞/ℓ, 고속도로에서 10.9㎞/ℓ의 연료를 소비하게 된다. 경쟁모델과 비교할 때, 고속연비는 유사하고, 도심연비는 다소 낮은 편이다. 공차중량이 1.8톤 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로 판단된다.
     
    인피니티의 안전 철학 세이프티 쉴드에 기반한 안전시스템들도 눈길을 끈다.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은 바로 앞 차는 물론 그 앞 차의 상대적인 속도와 거리를 계산해 위험에 대비한다.

    Q70은 스포츠성을 극대화한 인피니티 본연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연료 소비효율까지 크게 높였다는 부분에서 호평을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소재구성, 그리고 경쟁 모델도 흉내 낼 수 없는 디자인 철학은 Q70만의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