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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최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차기 사장 후보로 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사진)을 추천한 것과 관련해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노조는 대우조선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출신 인사가 후임 대표로 적합하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정 사장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 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으나, 노조는 "한 번 회사를 떠난 사람 역시 외부인사"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외부인사인 정성립 전 대우조선 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추천하며 대우조선을 파국으로 몰고있다"며 "지금이라도 올바른 인사검증으로 참신하고 검증된 내부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촉구한다"는 입장을 7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전날 정성립 STX조선 사장을 차기 대우조선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정 사장이 과거 대우조선 대표를 역임한 만큼 이 회사의 기업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경영혁신 및 조직쇄신 의지를 갖고 체질개선을 이룰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정 사장은 대우조선 대표시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빠져있던 회사를 조기졸업 시킨 전력도 있다.
그러나 노조는 정 사장의 후보추천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같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와 함께 대우조선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충실한 대변인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과거 부도난 대한조선을 떠넘기듯,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할 수밖에 없는 STX조선의 청소부 역할로 대우조선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1년 워크아웃 상태에 있던 대한조선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넘겨받아 현재까지 위탁운영 중에 있다.
이어 노조는 "산업은행은 지난 2013년 STX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며 "아직 경영이 정상화되지 못했음에도 굳이 대우조선으로 자리를 옮기게 하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산업은행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을 이끌 또 다른 적임자를 물색해 선임할 예정이며, 대우조선에 STX조선을 떠넘긴다든지 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업은행은 빠른 시일내 이사회를 열고, 늦어도 5월말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간부회의를 열고, 향후 세부 투쟁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노조는 대우조선 사장 선임 관련해 정치권 등 낙하산 인사 선임 시 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아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