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관치 인사 반대' 노조 반발 거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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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사장 직에 외부인사가 들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고재호 현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되는 상황에서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내부 인사들이 조직개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하고, 총괄단위로 움직이던 조직을 본부체제로 재편하는 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차기 사장 하마평에 오르던 고영렬, 박동혁 부사장 등 기존 부사장 3명은 보직을 받지 못하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 내부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본부제 도입과 함께 전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부문별 사업에 대한 전문화와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도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 9일 서울 다동 본사에서 "대우조선 사장 선임 촉구, 정치권 개입 금지, 낙하산 인사 반대" 등을 외치며 상경투쟁을 벌인 바 있다. 노조는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치권을 향한 총력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장 선임의 결정권을 쥔 산업은행이 정부 눈치 보기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경제살리기 정책을 최우선으로 표명하는 정부가 대우조선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사장으로 앉히기 위해 인선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1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도 사장 인선 안건을 상정하지 못해, 규정상 빨라도 오는 5월에나 임시주총을 통해 차기 사장을 선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31일 열릴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만 승인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차기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고 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경영상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 회사의 영업전선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주들은 발주계약에 있어 조선사와의 신뢰를 최우선시 한다"며 "특히 관계의 중심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는데, 언제 어떻게 CEO가 바뀌어 회사의 경영환경이 급변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선박 건조를 맡기려 들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조선은 차기 사장 선임 이슈가 붉어진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 별 다른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은 사장 선임 건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 쇄신 및 해외 선주들의 불신을 제거하기 위해 정기 임원인사. 조직개편, 사업계획 확정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