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박스권을 뚫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하락 장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추가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중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약세장일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로 최근 거액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경우 지난 3월 3일 이후에만 3464억원, 최근 한달간 1602억원이 자금이 들어오며 20일 현재 순자산 총액은 6569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가 2100 부근에 도달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박스권 장세가 길었던 탓에 최근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자 추가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중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펀드 이름에 '인버스'나 '리버스' 등이 들어가는 펀드는 대체로 풋옵션 매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추종하는 지수가 내리면 수익을 내는 구조의 상품이며 증시가 고점에 이르러 조정 장세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가입한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차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 투자가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것으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합계는 연초 42조 수준에서 지난 13일 현재 57조141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불었다

     

    대차거래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차잔고의 증가는 통상 주가 하락에 베팅을 거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