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안정적 원료 공급 및 농업용 비닐, 신발밑창, 구명조끼 등 쓰임새 다양시장 상황따라 LDPE 생산 전환 등 탄력운영 가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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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이 그룹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합작으로 EVA(ethylene vinyl acetate,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삼성토탈 인수로 사실상 글로벌 1위 등극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EVA의 경우 태양광용 필름, 접착제인 핫멜트 등 고부가가치제품은 물론, 신발밑창, 구명조끼, 농업용 필름 등 사용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LDPE(저밀도폴리에틸렌)로 생산라인 전환도 가능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최근 사우디 시프켐과의 합작사인 IPC가 15만t 규모의 EVA 시범생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이로써 한국 석유화학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동 산유국에서 EVA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국내의 경우 스페셜티 분야에 집중하고, 사우디의 에탄베이스 시설의 경우 범용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등 투트렉 전략이 가능해졌다.

    이번 IPC의 상업생산(15만t)으로 인해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규모는 울산과 여수의 16만t과 합해 총 31만t을 기록, 듀폰(40만t)에 이어 세계 2위로 우뚝 올라섰다.

    게다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삼성토탈 인수(26만t)가 마무리 되면, 55%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물론, 듀폰을 제치고 글로벌 1위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EVA는 '태양광' 사업에도 한 몫을 한다. EVA는 태양전지용 시트부터 접착제, 신발용 밑창, 구명조끼, 농업용 비닐 등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1985년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EVA를 자체 개발해 상업판매를 시작했다. 한화케미칼이 EVA를 생산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해왔다.

    그렇다면 EVA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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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케미칼



    EVA는 가공 전에는 5mm 크기로 쌀알 모양의 투명한 알갱이 형태를 하고 있다. 에틸렌과 비닐아세테이트를 공중합, 즉 화합하면 EVA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산된 합성수지인 'EVA'는 VAM(Vinyl Acetate Monomer, 비닐아세테이트)의 함량에 따라 탄성력과 열접착온도, 내구성, 투과력 등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용도에 따라 VAM의 함량을 조절해 물성을 달리한 EVA를 생산하게 되는데, VAM 함량이 22% 이상(한화케미칼 기준)인 제품을 '고햠량 EVA'라고 부른다.

    VAM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투명해지고 접착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주로 태양전지 시트용으로는 고함량 EVA가 쓰인다.

    이러한 고함량 EVA 시트는 투명성이 좋아 태양빛을 잘 투과시키며 내구성이 좋아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EVA 시트는 태양전지를 이루는 각 층을 접착하는 역할을 하면서 태양전지 셀을 보호하고, 빛의 투과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접착제나 왁스류 첨가제로 쓰이는 EVA는 VAM이 약 25%이다.

    EVA는 VAM의 함량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고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화케미칼과 같이 EVA에 대한 고부가가치 특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듀폰과 일본의 토소 등에 불과하다.

    경기 변동에 따라 큰 가격 폭을 보이는 다른 석유화학제품과 다르게 안정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EVA' 생산을 하려면 고도의 기술력과 높은 투자비용이 필요해 산업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한화케미칼의 'EVA'는 지난 2014년 11월 기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일류상품'이란 지식경제부와 한국 생산성 본주가 함께 세계시장 규모와 수출규모를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것이며 시장 점유율이 5위 내에 속할 뿐만 아니라 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 수출규모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한편, 한화케미칼 외에 국내 EVA 생산량(고함량 EVA, 저함량 EVA, LDPE 포함)은 삼성토탈이 26만t, LG화학이 14만t, 롯데케미칼이 약 13만t을 생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