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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억원 규모에 5년간 연평균 6%씩 성장하고 있는 국내 피임약 시장 지형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국내 피임약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머시론'의 뒤를 이어 동아제약이 지난 6일 바이엘의 피임약 4개를 전부 인수해 생산과 마케팅에서의 우위로 1위인 머시론을 뛰어넘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3년 기준 경구용 피임제 시장현황에 따르면 유한의 머시론(수입사 한국MSD)의 시장점유율은 43%였으며, 동아제약의 마이보라가 25%로 2위를 차지했다. 동아는 마이보라 이외에 미니보라, 멜리안, 트리퀼라 3제품을 갖고 있으며 총 39%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일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의약품을 인수, 바이엘의 경구용 피임약 4개 제품에 대한 국내 국문∙영문 상표권, 제조방법 및 생산 노하우, 판매권리, 허가자료 등 제품에 대한 법적 권한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동아제약은 바이엘과 8개 품목에 대한 영업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 뒤, 이번에 피임약 4개만 인수한 것이다. 따라서 4개 피임약은 완전한 동아제약 제품으로 동아가 생산과 마케팅을 전부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국내 경구용 피임약 시장 1위인 머시론이 오는 2016년부터 유한양행 외에 새로운 국내 제약사를 찾아야 할지 모르는 실정이라, 급격한 시장 지형 변화에 동아제약이 1위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머시론은 본래 한국 MSD와 유한양행이 판권계약을 맺고 판매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5월 5일 바이엘코리아 글로벌 본사가 머크(한국MSD)로부터 일반의약품 사업을 양수하자, 국내 피임약 시장점유율 82%로 시장 독점권이 우려된다며 공정위가 경쟁제한성을 이유로 바이엘에 한국MSD로부터 인수한 피임약 머시론의 국내 권리 일체를 재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올해까지 머시론에 대한 판매권은 유지하지만, 바이엘코리아가 머시론을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 권리 추가 취득 여부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또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앞서 바이엘의 4개 피임약을 전부 인수함에 따라 시장 1위인 머시론을 인수할 경우 독점적 지위를 얻게 돼 유리하지만, 공정위가 82%나 되는 시장점유율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엘이 동아제약에게 39%의 피임약 제품군을 모두 넘겨줌에 따라 바이엘이 머시론을 팔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의약품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머시론의 지난해 매출은 112억원에 달했으며, 마이보라는 46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