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인정하는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길 다시열려 매일 상하공장, 서울 거창공장, 연세 아산공장 등록 완료국내 유업계 "어려운 상황서 다시 활로 개척, 의미 있어"

중국으로의 흰우유 수출길이 1년여 만에 다시 열리면서 국내 유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매일유업, 서울우유, 연세우유 등 3개 업체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방식에 따라 흰 우유를 생산키로 하고 이달 중순쯤부터 흰우유 수출을 재개한다.

그간 한국 업체들은 130도 이상에서 2~3초간 살균하는 초고온살균 방식을 사용, 신선하고 고소한 맛의 우유로 중국 수출길을 열어왔다. 이에 따라 국내 유업체들의 중국 수출 물량은 2011년 138t에서 2013년 4941t까지 기록, 2014년에는 5월 이전까지 2618t을 수출하며 점차 수출 물량을 늘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해외 유제품 생산 등록제'를 시행한다며 국내 업체들의 살균 방식을 문제삼았고, 수출을 불허하며 생우유는 72도에서 15초간 살균하는 중국의 고온단시간 살균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상하공장, 서울우유 거창공장, 연세우유 아산공장 등 세 곳에서는 지난 2일을 기준으로 '해외 유제품 생산 등록제'에 '살균유 품목'을 등록 완료하고 수출용 포장지 제작, 생산일정 조정 등 사전 준비를 마친 후 수출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내달 저온살균 설비를 안산공장에도 새롭게 도입하고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공장은 중국 측 인허가를 받으면 올해 말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중국 측이 서울우유의 생산 공장 인증해줌으로 인해 다른 곳에 있는 네 군데 공장 인증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서울우유에 물량의 1%도 채 안 되지만 수출을 재개한다는 상징적인 측면도 있고 수급불균형에 재고가 많이 쌓인 국내 원유업계 상황에서 활로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중국 수출서 제외된 남양유업 측은 "수출해야하는 것은 변함없이 확실하고 빨리 준비해야하나 이번에는 조건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