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日 비즈니스 장기 침체 우려…"전향적으로 관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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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한일관계 악화로 막걸리, 빵, 농수산식품 등 주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제품의 수출이 지난 3년간 최대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도쿄지부는 17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대일 비즈니스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막걸리 등 주요 제품은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일본의 '한류붐'으로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2012년 대비 막걸리 74%, 빵 53%, 농수산식품 39% 등 일반소비자 대상 제품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을 상대로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일한국기업의 경우 2013년에는 사업 애로의 대부분이 '급격한 엔저'였으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한일정치관계 악화'의 응답비중도 각각 28%, 30%로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한일관계 악화로 제품의 '질'이 아닌 '국가'를 기준으로 한국제품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한국제품을 사용하는 일본인에 대한 비판글이 크게 증가하고, 한국제품으로 쉽게 인식 가능한 제품은 판매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일본 소비시장의 분위기에 편승해 기존 한국과의 거래를 유지해온 바이어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 도쿄지부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일본바이어 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과의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고 응답한 바이어가 46.7%에 달했다. 기존에 없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응답도 추가되는 등 장기적인 비즈니스 악영향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조사에 참여한 일본 바이어의 64%는 '향후 한일관계가 개선된다면 한국과의 거래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해 대일비즈니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 주요 B2C제품의 대일수출 추이. (단위·천달러) ⓒ무협
    ▲ 주요 B2C제품의 대일수출 추이. (단위·천달러) ⓒ무협

     


    지난 5월 개최된 한일경제인회의에서는 양국 대표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양국 정치관계에 상관없이 양국의 경제교류는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는 인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바 있다.

               

    무협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기업의 일본내 비즈니스 확대와 거시적인 양국간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전향적인 관계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