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百 여름 정기세일서 역대 최대 규모블랙야크·노스페이스 등 35개 브랜드 할인행사세일브랜드 전락···"세일 안하면 안팔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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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노세일을 외치던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백화점 세일행사에 적극 참여하더니 이번 여름 정기세일에서는 세일 규모가 역대 최대치에 이르렀다.

    주요 백화점에선 입점된 아웃도어 브랜드 90%가 세일에 참여한 가운데 신상품을 할인하는 브랜드도 속속 눈에 띄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펼쳐진 롯데백화점 여름 정기세일에서 블랙야크·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업계 상위브랜드를 포함한 총 35개 아웃도어 브랜드가 할인 행사에 참여했다. 노스페이스는 위탁제 전환과 함께 20~40%의 대규모 세일을 진행했으며 네파 30%, 밀레 30% 컬럼비아 30% 등 주요 브랜드들이 대거 세일을 진행했다.

    평소 세일을 진행하지 않는 코오롱스포츠·케이투·아이더·블랙야크 등도 구매 금액별 혹은 자사 고객 카드 소지 고객에게 10~20% 할인율을 적용했으며, 일부 직수입 브랜드들도 20~30% 싸게 제품을 판매했다.

    블랙야크·밀레·몬츄라·슈나이더 등 4개 브랜드는 최초로 신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길어지는 소비 침체와 불규칙한 날씨로 그간 매출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던 일부 브랜드들은 늘어나는 재고 부담에 줄줄이 할인 판매를 시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와 여름철 비수기까지 겹치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매출 회복을 위해 대형 여름 정기세일에 맞춰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다행히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패션잡화 등 야외활동에 필요한 여름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 여름 정일세일 기간 판매 매출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세일 브랜드로 전락해 버린 이미지와 함께 소비자에게 가격 정책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추이로 볼 때 장기적으로 세일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종목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제품 변화에 주력하기보다는 재고 판매와 할인율을 줄이는 방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