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면세점 신규 면허 'SM면세점', 제주는 '제주관광공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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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서 면세점 추가 개장이 예고되며 세간의 집중을 받아온 서울 제주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HDC신라면세점와 한화갤러리아가 신규 사업권을 획득했다. 

10일 오후 5시 영종도 인천공황세관에서 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지역 3곳과 제주지역 1곳의 신규 면세점에 대한 특허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결과로 인해 서울시내 3곳의 신규 면세점 중 대기업 2곳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 중소기업 1곳은 SM면세점에 돌아갔으며 제주 지역 면세점에는 제주관광공사가 깃발을 꽂았다.

특허심사위원장인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정확한 실사와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면세점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 일반경쟁의 경우 위원들의 평가를 합산한 점수가 가장 높은 2개 업체가, 서울․제주 중소중견 제한경쟁의 경우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각 1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심사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 경영능력(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등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다.

관세청 측은 기존 시내면세점의 투자․고용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시내면세점 추가특허로 인하여 약 3000억원의 신규투자 및 4600여 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조기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의 신규 면세자 사업자 선정에 황용득 대표이사는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여 '함께 멀리'라는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칭찬받는 기업'을 지향하는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HCD신라면세점 양창훈·한인규 공동대표는 "면세점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장기적인 로드맵과 또 그것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면세점을 만들어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중원산업, 신홍선건설, 그랜드동대문DF 등 14개 중소·중견기업후보들과 신세계DF, 현대DF,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 7개 대기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벌인 바 있다.

5분씩 진행된 이날 PT는 학계·시민단체·관세청 등 15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았다.

이날 HDC신라면세점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으로 용산 지역과 지방관광 활성화를 통한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HDC신라면세점의 프레젠테이션 20여분을 앞둔 오후 7시10분께 현장을 방문해 발표에 나선 임직원을 격려했다. 또한 이 사장은 프레젠테이션 발표직전 "걱정하지 말라"며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면 임직원들의 덕이고, 떨어지면 자신의 탓"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황용득 대표이사는 한강과 여의도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선진국형의 새로운 관광문화 선도, 지역 균형 발전 및 지역사회 기여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특허심사를 통해 선정된 업체들은 영업 준비가 완료된 후 특허가 부여된 시점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며, 중소중견 제한경쟁을 통해 선정된 업체의 경우 관세법령에 따라 5년의 범위 내에서 1회 갱신이 허용될 수 있어 최장 10년간 운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