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혜택 알리며 차별적 선물 공세에, 유통점 울상 "자본력 있는 이통사 직영몰 사실상 경쟁 안돼"
  • ▲ SK텔레콤은 온라인몰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 SK텔레콤은 온라인몰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단통법 시행으로 모든 유통망에서 공시지원금 이상의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을 줄 수 없게 된 이통사들이 운영비도 적게 들고 관리가 쉬운 직영 온라인몰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단말기 지원금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매장을 직접 다니지 않아도 같은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받을 수 없는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끌어 모으기에 혈안이다. 

하지만 온라인 직영몰에서는 단통법이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되려 중소상인들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점이 차별을 받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차별 없는 단말기 구매를 위한다는 단통법의 취지에 따라 일반 오프라인 유통점에서는 추가 선물 제공을 엄격히 따지면서 이통사들의 이러한 행태는 문제시 하지 않는데다, 일반 대리점·판매점만 지급할 수 있는 15%추가 지원금이 온라인 직영몰에서도 지급되고 있어 중소 유통점들을 역차별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직영 온라인몰 이용하는 소비자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온라인몰에서의 구매 방법을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즉각적인 온라인 상담에 추가 할인을 해주는 등 온라인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몰 '티월드다이렉트'에서는 각종 할인, 경품 이벤트는 물론 온라인 구매 방법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쉽게 설명해 접근성을 높였다. 

우선 직영몰에서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강조하며 홈페이지 전면에 대형 배너광고를 띄워 자회사 SK플래닛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을 동원, 휴대폰을 구매하면 사용금액의 2배를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휴대폰 구매 시 '티기프트(T Gift)'라는 이름으로 보조배터리, 체중계, 셀카렌즈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몰에서 제휴 카드로 즉시 결제하면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경품으로 여행도 보내준다.  

이뿐 아니라 실시간 채팅상담, 찾아가는 개통서비스 등으로 온라인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보완,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의 구매를 높일 수 있는 각종 전략을 펼치고 있다. 

  • ▲ KT 직영몰 올레샵이 다른 대리점들보다 위에 노출되고 있다.
    ▲ KT 직영몰 올레샵이 다른 대리점들보다 위에 노출되고 있다.


  • KT는 당초 지역 기반 우수 대리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들을 소개시킨다는 명목으로 온라인몰 '올레샵'에 오프라인 매장들을 입점시켰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사 직영몰을 우위에 두고 각종 할인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역시 올레샵 홈페이지 전면에는 '직영 온라인혜택' 광고 배너를 크게 띄워 자사 직영몰에서 더 많은 혜택이 지급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레샵 직영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면 40명을 추첨해 소형 스피커를 증정하고 특정 휴대폰을 구매하면 단독으로 보조 배터리를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또한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안내하면서 해당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는 버튼을 바로 옆에 배치, 이를 누르면 바로 자사 직영몰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홈페이지 주변에 치된 단말기 소개 배너 역시 누르면 바로 직영몰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돼 있다. 

    그리고 구매 페이지에서는 직영몰에서만 받을 수 있는 각종 포인트 혜택들을 열거하며 차별적 혜택이 많음을 내세우고 있다.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우수 대리점들이 올레샵에 있지만 사실상 이들이 부각되기는 쉽지 않은 구조로 직영몰 위주로 운영되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직영몰 '유플러스샵(U+Shop)'에서 가입하면 월정액 요금의 7%를 추가 할인해주는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을 추가로 줄 수 없으니 요금에서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또 최신폰 구입 시 단독 사은품을 증정하고 특정 카드 포인트로 단말기를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몰 구매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평일 오후 9시, 토요일 오후 12시로 상담시간을 연장, 구매를 돕고 있다. 
  • ▲ LG유플러스는 직영몰에서 구입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요금 7% 더해주고 있다.
    ▲ LG유플러스는 직영몰에서 구입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요금 7% 더해주고 있다.

  • 한편, 이러한 온라인몰 강화에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휴대폰 케이스나 액정보호필름 정도 외에는 사은품 제공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면서 이통사들의 추가 선물은 은근슬쩍 넘어간다는 것이다. 

    차별점이라고는 15% 추가지원금 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이통사 직영온라인몰에서 모두 제공, 일반 유통점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주장이다. 

    현행법 상 '15% 추가지원금'은 이동통신사 지원금과 별개로 유통망 판매장려금에서 분담,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만 지급할 수 있게 명시돼 있다. 지급 주체는 이용자와의 계약 체결을 대리·위탁받은 자로 정의하고 있어 원칙상으로는 직영점에서는 추가 지원금을 지급이 안 된다. 

    이에 유통점들은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도 차별적인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통사 직영 온라인몰은 자본력을 가지고 보조금이나 마찬가지로 보이는 혜택들을 대거 지급하게 두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차별은 제한은 또 다른 차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어려워진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이통사들이 함께 유통점 상생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행태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오프라인 매장 판매인은 "이통사들은 소비자를 모으기 위해 온라인몰에서 각종 사은품을 주는데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최소한 우리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