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닭백숙 등 특식제공부터 각종 냉방장비 가동까지
  • ▲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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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평균 낮기온 30도를 웃도는 삼복더위가 시작, 조선사들이 본격 여름나기 작전에 돌입했다. 조선소는 철판 위나 탱크 안에서 용접 등 화기를 다루는 작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근로자들이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조선소 근로자들은 안전상 무거운 보호장구를 착용하는데, 실제 기온이 30도라면 이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50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업체들은 '보양식 등 특식제공' '각종 냉방기기 가동' '집중휴가 실시' 등을 통해 더위사냥에 나섰다.

    먼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직원들의 건강유지를 위해 매년 7월부터 제공하던 보양식을 올 들어선 한 달 앞당겨 배식하고 있다. 지난 13일 초복에는 4만5000그릇의 엄나무 삼계탕이 현장 임직원들에게 제공됐다.       

    또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옥외 장업장 곳곳에 스폿쿨러 828대를 설치했다. 스폿쿨러는 선박 밀폐공간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대형 냉방 장비다. 또 제빙기 197대를 별도 마련해 근로자들이 시원한 얼음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게 배려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 작업자에게는 에어재킷, 쿨링재킷, 넥쿨러, 땀수건 등이 지급되고 있으며 각 부서별로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간식도 수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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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지난 5월 말부터 매일 온도를 측정해 일정 기온 이상이 되면 식사시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낮기온이 28.5도와 32.5도를 웃돌면 각각 30분, 1시간 씩 점심시간이 늘어난다.

    또 이 회사는 무더위가 한창인 8월까지 전복닭다리백숙, 장어구이, 버섯영양밥 등의 특식을 주 3회씩 지속 제공한다. 식당 퇴식구에는 식염포도당과 냉동생수를 비치하는 한편 미숫가루, 매실, 아이스티 등도 주 2회 지급한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임직원들도 전복 닭백숙, 닭야채죽, 전복라면 등을 취식하며 본격 무더위에 맞서고 있다. 대우조선은 수박 등 제철과일 등도 함께 제공해 임직원들의 입맛을 한층 더 돋우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작업장 곳곳에 스폿쿨러, 제빙기, 정수기 등을 설치해 무더위로 인한 직원들의 탈진 등을 예방하고 있다.

    한편 조선 3사는 작업 효율성 제고 및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최대 2주 간의 집중휴가도 실시한다. 대우조선 임직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다음달 3일부터 각각 13일, 7일까지의 장기휴가를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