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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10곳 중 4곳은 3년째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만성 재정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조선사들의 재무구조도 최근 수 년간 급격히 악화해 부실 위험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경제개혁연구소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금융회사, 공기업을 제외한 48개 집단의 2012∼2014 회계연도 연결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기업집단은 23개였다. 이는 전체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21개 기업집단의 연결부채비율은 3년 연속 200%를 넘었다.
또 연결부채비율이 2012년보다 악화된 기업집단도 모두 15개로 집계됐다.
2년 새 연결부채비율이 50%포인트 넘게 높아진 그룹은 현대, 동부, 한진, 한국GM, 한솔, 대우조선해양, 한화, 한진중공업, 대우건설, 대성 등 9곳이다.
조선사 연결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이 325.96%로 2012년보다 70.25%포인트 높아졌고, 한진중공업도 동기간 60.15%포인트 높아진 316.28%를 나타냈다.
또 연결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집단도 작년 말 현재 16개사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으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표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의미다.
기업집단별 연결이자보상배율은 현대중공업이 2012년 4.68배에서 작년 -11.32배로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추락했고 △S-Oil -6.37배 △KT -1.16배 △한국GM -1.11배 △동부 -0.96배 △한진중공업 -0.58배 △ GS -0.45배 △대림 -0.43배 △현대 -0.13배 △동국제강 -0.08배 등이다.
동부, 한진중공업, 현대, 동국제강, 대성, 한진 등 6개 기업집단은 3년 연속 연결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서, 작년 말 현재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김우찬 경제개혁연구소장은 "국내 21개 대기업집단은 3년 연속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해 만성적인 재무구조 악화 상태에 빠졌다"며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