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귀국하며 공항서 대국민 사과"롯데는 한국 기업, 매출 95%가 한국서 발생" 해임지시서 법적효과 없어…곧 아버지 만날것"日서 우호세력 결집 주력…'반격카드' 주목


  •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개 사과와 함께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신 회장은 오늘 오후 2시28분 대한항공 KE2708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직후 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롯데는 한국 기업으로 매출 95%가 한국에서 발생한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해임지시서에 대해선 "법적 효력이 없다"면서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정상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해임한다는 내용의 해임지시서를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형과 아버지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것"이라며 조만간 상황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절했다.

    이 밖에 롯데홀딩스의 우호지분에 대해선 "지분 이야기는 여기서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주주총회를 통해 공개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해당 날짜에는 "지난 6월30일 주총을 했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는 게 나은지, 법적인 절차 등을 생각해서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일본에 머물면서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해 우호 세력을 결집하는 데 주력해왔다.

    예상보다 귀국 일정이 지연됐지만 업계는 그 만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위한 준비를 말끔히 마쳤다고 관측, 지금까지의 상황을 뒤집을 반격의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