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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등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이 입점 업체의 판매 수수료를 최대 10%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롯데·신라 등 면세점 대기업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할 임차료 부담이 커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는 롯데·신라 등 제3기 사업자들이 화장품·패션잡화·토산품 등 입점 업체 수수료를 5∼10%p 추진하고 있다.
수수료 인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재 50∼55% 안팎인 국내 중소 브랜드 판매 수수료율은 60%를 훌쩍 넘어선다. 10만원어치 상품을 판매하면 6만원 이상을 면세점에 수수료로 줘야 하는 것이다. 30∼35% 가량 수수료를 떼는 백화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브랜드도 평균 40∼45%에서 50∼55% 안팎까지 수수료율이 뛴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현재 평균 20∼30% 안팎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어 이번에 수수료율을 높이더라도 국산 브랜드보다 부담은 덜 하다.
이에 따라 국산 브랜드 중에는 매출의 60% 이상을 면세점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어 '갑(甲)의 횡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롯데가 지난 3∼4월부터, 신라는 5월부터 입점 업체들에게 5~10%포인트 수수료 인상 방안을 통보하고 협상·재계약 작업을 하고 있다"며 "위치·면적·매출액·브랜드 등에 따라 제시한 수치가 다르지만 최소 3~4%포인트, 최대 8~10%포인트 수수료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업계는 공항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측은 각 브랜드 매장 면적을 넓혀주는 등 최상의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만큼 수수료를 10%포인트 안팎 조정해 글로벌 기준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