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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한 가운데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소재 12개 'L투자회사' 의 대표이사로 일제히 취임하는 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지배하면 한국 롯데 그룹을 장악할 수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에서 발급받은 L투자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본 결과 신동빈(일본명 重光 昭夫·시게미츠 아키오 ) 회장이 지난 7월31일 자로 12개 L투자회사 모두에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그동안 12개 L투자회사 중 9곳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었으며 나머지 3곳은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신 회장이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동안 츠쿠다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 취임 등기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등기 과정에서 L투자회사의 기존 대표이사였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의없이 신동빈 회장이 취임 등기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높아 법적 논란은 향후 불거질 공산이 크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직은 이사회를 열고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소재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부분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한 매체 측에서 직접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 개연성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