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 3.3㎡당 4040만원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분양 앞둬서초구 일대 분양가 도미노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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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사업지.ⓒ뉴데일리경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이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이제 강남권 분양가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포동 A 중개사무소 대표>
지난 9일 오전,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을 나오자 삼호가든 4차 부지에선 높은 펜스가 현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곳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의 사업지다. 이 단지와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서초 한양 아파트'는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사업지다.
현재 서초구는 4분기 대형사의 재건축 분양으로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4분기 대형사들이 서울 서초구에서만 재건축 단지 79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실제 삼성물산(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대우건설(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GS건설(반포 한양자이), 대림산업(아크로리버뷰),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반포 래미안아이파크) 컨소시엄이 물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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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이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반포 래미안아이파크'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이 중 대우건설이 지난주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하며 서초구 분양 大戰(대전)의 개막을 알렸다. 분양가는 3.3㎡당 4040만원. 이에 대해 인근 개업중개사들은 분양가가 예상 밖으로 높게 책정됐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반포동 시세는 3.3㎡당 3854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인근 반포자이 전용84㎡A(2008년 입주)도 3.3㎡당 3854만원 수준이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부촌 지역인 '반포동' 부동산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외각으로 치우진 입지에다가 큰 도로와 맞닿아 있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양가는 앞서 SK건설이 서울 강남구에 선보인 '대치 SK 뷰'(일반분양 39가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3902만원으로 계약도 100% 완판된 상태다.
업계에선 이번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가 추후 나올 물량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경기도 신도시에서 3.3㎡당 1000만원이 깨지면서 시장에서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며 "서초 재건축 시장에서도 이제 4000만원이 넘어서면서 분양가는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도시정비사업은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야 조합원의 분담금이 낮아진다"며 "이제 4000만원의 기준점이 생긴 만큼 분양가가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서초구의 분양가 상승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대림산업은 반포동에서 '아크로리버파크' 2차의 3.3㎡당 4000만원 초반대로 분양했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 분양 당시에도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한강 조망권에다가 대단지로 이뤄지는 만큼 그럭저럭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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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분양해 서초구 집값을 이끄는 '반포자이' 모습.ⓒ뉴데일리경제
현재 분양을 앞둔 단지의 입주권 거래는 뜸한 상태다. 조합원들도 예상 밖의 가격으로 물량이 나온 만큼 분양 결과를 보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이번 대우건설의 분양가를 알고 적지 않게 놀라는 분위기"라며 "이번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시세 상승으로 연결되는 만큼 입주권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선 '서초구'라는 특성상 분양 성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서초구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특수성을 띄고 있다"며 "시간은 다소 걸릴 수 있지만 완판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