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기술 집약한 고성능 플래그십 모델…코너링, 핸들링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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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시승기]최근 존재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국내 준대형 시장에 좀더 짜릿한 신차가 도착했다. 유럽차 강세속에서도 일본 메이커의 정체성을 지탱해온 낫산이 한층 진화한 스포츠세단으로 혁신을 꾀했다. '최고' '극한'의 차를 뜻하는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가 주인공.

    "닛산 DNA의 결정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한국에 상륙한 8세대 맥시마는 유럽차가 지니는 강력한 퍼포먼스에 일본차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살린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1981년 1세대 이후 34년에 걸친 맥시마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혁신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미 GM 임팔라나 토요타 아발론 등이 버티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배기량 3.5ℓ급 준대형 세단의 혹독한 검증을 거친 만큼 국내에서도 기대치가 두드러진다.
     

    ▲ 닛산 기술 집약한 극한의 퍼포먼스와 파워풀 가속성


    외관 스타일은 닛산의 디자인 정체성을 잇는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DNA마저 느껴지는 것도 숙명이다. 앞면에서 뒷면으로 이어지기까지 거의 대부분 곡선 라인을 사용해 역동성을 강조한 8세대 맥시마의 디자인은 말그대로 사무라이의 '칼날' 그 자체다.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전장을 54mm 늘리고, 전고를 30mm 낮춰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실내는 크롬재질을 적절히 살려 스포츠 세단이면서도 럭셔리한 맛도 잃지 않고 있다. D컷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은 두부드러운 가죽에 기분 좋은 그립감을 선사한다. 신형 맥시마의 심장은 3.5리터 V6 가솔린엔진으로 6400rpm에서 최고출력 303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36.1kgm를 발휘한다. 제원상으로 동급시장에서는 최고 경쟁력을 갖는다.  

    정지상태에서 60mi/h(약 96.5km/h) 가속시간은 5.9초, 최고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되며, 가상 7단 변속을 지원하는 X트로닉 무단변속기와 결합된다. 국내 복합연비는 9.8km/ℓ(도심 8.5 고속 12.1)다. 특히 이전 모델 대비 약 61% 부품을 재설계했고, GT-R에 쓰인 '소듐 봉인 배기 밸브'를 채택해 응답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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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출발 페달 반응부터 즉각적인데, 1640kg이라는 차체중량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툭 치고 나가 시속 190km를 오르내린다. 송도 고속 국도위 맥시마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파워풀하다.


    한국닛산 관계자가 "경쟁모델을 꼽기가 힘들다"라는 공언은 빈말이 아니다. 유럽차에 비견할 순간 가속력이 뛰어난데다 인피니티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엔진 사운드는 일품이다. 여기에 일본차의 장점인 정숙성과 승차감을 더했다.


    특히 전륜구동 방식으로 앞뒤에 독립식 서브프레임 마운팅 스트럿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맥시마는 급코너링에서 롤링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편편한 차체 자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시트는 버킷 타입으로 부드러운 느낌에 주행시 흔들리지 않게 몸을 좀더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수동 변속 모드에서 다운 시프트 때 감각적인 X트로닉 변속기는 즉각적으로 rpm을 보정해 반응하기 때문에 가속에 유리하고, 이어지는 코너링 성능도 민첩하다.
     

    저속이나 고속에서의 제동력은 날카롭다 싶을 정도로 제동거리가 짧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비교적 무거운 몸무게와 303마력의 출력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순발력과 가속력은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잘 끌어냈다. 실제 주행 연비는 리터당 8.4km로 공인 연비대비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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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차 넘는 첨단 안전사양


    맥시마의 편의 사양은 운전자 중심의 직관적인 기술로 진화했다. 제트기의 다양한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맥시마의 실내를 디자인했다. 대시보드는 굵은 T 자 형태로  센터페시아가 왼쪽으로 약 7도 기울어지면서 운전자가 좀 더 직관적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첫 장착한 '전방충돌 예측 경고시스템(PFCW)'은 돋보인다. 전방 주행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의 상대적인 속도 및 거리를 감지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여기에 운전자 주의 경보(DAA)는 평상시 운전자의 조향각, 스티어링 인풋 등 운전 패턴을 시스템에 저장해, 평소와 다른 이상 주행을 할 경우 시각 및 음향 시그널을 통해 휴식을 취하라는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이밖에 이동물체 감지 시스템(MOD)이 내장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 전방 비상 브레이크,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사양으로 가득 채웠다.

    또 외부 소음을 상쇄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술까지 더해 고속 주행 시에도 차내 소음유입을 최대 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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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대형 시장 이끌 경쟁력은..
     

    맥시마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높아진 출력 만큼이나 가속력은 훨씬 강력해졌다. 유럽차가 지니는 강력한 퍼포먼스에 필적한 업그레이드이다. 단단한 하체역시 기존 닛산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점이다.덕분에 앞 바퀴 굴림 구조임에도 언더스티어가 심하지 않다.
    

    일부러 강하게 밀어붙여도 자세제어장치가 유연하게 개입하며 신속하게 코너를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파워풀한 힘과 코너링은 조화를 이룬다. 플래그십의 파워풀한 변신이라는 점에서 한국 운전자들에게도 어필할 요소다.
     

    X트로닉 무단변속기는 기존 낮은 연비를 강화하며 준대형차 효율의 한계까지 극복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상륙한 쉐보레 임팔라가 6단 자동변속기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