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지분 46.83% 매각…가격은 1조 예상태평양시멘트와의 소송전은 부담
  •  

    국내 1위 시멘트 업체인 쌍용양회 인수전에 한일시멘트와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시멘트사와 유진기업 등 레미콘사,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쌍용양회 예비입찰에 한앤컴퍼니, 유진기업-유진프라이빗에퀴티(PE)컨소시엄, 한일시멘트, 글랜우드 PE, 라파즈한라 등 6~7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후보자들은 예비실사 후 오는 12월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매각대상 지분은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 등 쌍용양회 채권단이 보유한 46.83%(3760만6112주)다. 예상 매각가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쌍용양회 지분 10%를 들고 있는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다른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쌍용양회 지분 10%는 약 1500억원으로 한앤컴퍼니는 나머지 36.83% 지분을 인수하는 데 다른 후보들보다 더 높게 베팅할 수 있다.

     

    또 레미콘 2위 삼표에 동양시멘트를 넘겨준 레미콘 1위 유진기업과 강남 사옥을 매각하면서까지 동양시멘트 인수에 참여했지만 실패한 시멘트 업계 2위 한일시멘트도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6월 강남 사옥을 13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본입찰에도 뛰어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쌍용양회 지분 32.36%를 보유한 2대주주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 지분 매각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태평양 시멘트가 만약 주주총회 특별결의 때 반대하고 나서면 최대주주 권리행사를 제한할 수 있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달 초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매수와 협상 의지를 여러 차례 분명히 해왔다. 공개매각 시도는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행위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은 아직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은 채 현재진행형이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쌍용양회 인수전은 동양시멘트 인수전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며 "경영권을 확보하기엔 지분이 다소 부족하고 태평양시멘트와 소송전도 부담이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양회 채권단은 이번에 LOI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적격심사를 실시하고 11월에 예비실사, 12월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