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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간접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對)EU 수출 비중이 높은 선박과 자동차, 반도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파리 테러사태의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對)프랑스 수출입 비중(2014년 기준 수출 0.5%, 무역 0.9%)을 고려하면 파리 테러사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이번 테러사태가 장기화되면 유조존 경기가 침체되고 유로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간접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통관절차 강화와 운송·물류비용 증가로 교역량의 일시적인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인 테러사태로 확산될 경우 EU(유럽연합)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프랑스 상하의원 회의, UN(국제연합) , G20(주요 20개국), 유럽 내무부장관 회의 등 국제사회의 대응과 테러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국가(IS)가 추가 테러 가능성이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로존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의 EU 수출이 감소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가공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출의 9%를 차지하는 EU로의 직접적인 수출뿐 아니라 대중국 가공무역을 통한 EU 수출 비중(2.1%)까지 고려하면 EU로의 수출 비중은 11.1%에 달한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으로 유로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테러사태 우려로 유로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국제무역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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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대EU 수출비중이 높은 선박, 자동차와 부품, 합성수지, LCD, 철강판,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또 이번 테러사태로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던 프랑스의 소비심리 위축과 교역량 감소, 호텔·관광산업 타격 등 내수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 1~9월 중 우리나라의 대프랑스 수출은 20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선박 수출이 급증하면서 최근 2개월(8~9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