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日롯데 상장 검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겸임 중인 신 회장은 이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그 산하의 롯데는 상장 가능성이 있다"며 "호텔롯데(한국)의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실현되면 장래 과제로 (일본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일본롯데 상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창업가에 좌우되지 않는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창업가 내에서 다툼이 계속된다면 사업면에서 악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으며 최근 이 분쟁이 형사소송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태다.

신 회장은 롯데 상장의 목적에 대해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플러스가 된다"며 "장기적으로 기업을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시장의 비판을 받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내년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1명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8월 주총 때 사외이사 1명을 새롭게 선임한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8년 설립한 일본 롯데는 메이지(明治), 모리나가(森永)제과 등과 경쟁하는 일본의 과자업계 대기업이다.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1266억 엔(1조 2146억 원)의 단독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