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協의 무리한 본입찰 강행에 우려·유감"
  •  

    쌍용양회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1대주주인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매각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쌍용양회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걸었다.

     

    매각협의회는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으로 구성 돼 있으며, 이번 매각 대상은 매각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3705만1792주(46.14%)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시멘트는 전날 매각협의회의 쌍용양회 본입찰 마감 직후 "현재 진행중인 우선매수청구권 확인 소송과 더불어 매각절차 중지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적극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16일 매각협의회의 보유한 지분을 일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태평양시멘트 측은 "매각협의회의 공개매각 강행에 따른 혼란과 리스크를 해소하고 쌍용양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분 일괄 인수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협의회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본입찰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태평양시멘트는 "매각협의회가 우선매수청구권에 의거한 합리적인 지분 인수 제안에도 이를 거부한 채 쌍용양회 지분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에 대해 매우 큰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시한다"며 "교섭과 대화를 통한 진정성 있는 해결 노력에도 매각협의회는 무리하게 본입찰을 강행했으며, 이는 향후 더 큰 혼란과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각협의회는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은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러한 행보는 M&A 거래에 있어 국제적으로 통상 인정되는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한국 M&A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로 심히 우려된다"고도 했다.

     

    현재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매각협의회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이다. 쌍용양회가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중이던 지난 2005년 매각협의회는 보유 지분을 먼저 살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권을 태평양시멘트에 줬다.

     

    매각협의회는 태평양시멘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의지도 없으면서 매각을 반대하기 위해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태평양시멘트는 우선매수권의 효력이 살아있는 만큼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태평양시멘트는 "매각협의회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공개매각 절차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한국기업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행한 여러 투자가들의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우선매수청구권 확인 소송과 더불어 매각절차 중지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도 적극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마감된 쌍용양회 본 입찰에는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 등 2개 업체가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