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제안서·매매계약서 초안 전달공개매각 중단 전제 인수 방식·가격·조건 제시"본입찰 전날인 21일까지 답달라" 시효 못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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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양회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KDB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매각협의회)에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을 일괄 인수하겠다"고 전격 제안했다.

     

    쌍용양회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매각협의회와 법정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나온 제안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태평양시멘트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본입찰 등 쌍용양회 공개매각절차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매각협의회 보유 주식(46.14%, 3705만1792주)에 대한 구체적인 인수 제안가격과 인수 조건을 담은 주식매매제안서와 주식매매계약서 초안을 전날 매각협의회 측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태평양시멘트는 주식매매제안서에서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에 대해 당사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것"이라며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을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에서 태평양시멘트는 시가를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태평양시멘트는 매각협의회 구성원 중 공개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감안해 두 가지의 지분 인수 방안과 인수 가격을 제안했다.

     

    첫째는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전체 지분(46.14%)을 일괄 인수하는 방안이며, 둘째는 공개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보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매각협의회 지분(36.8%)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제안한 두 가지 방식의 주당 인수가격은 다르다. 

     

    태평양시멘트는 특히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가 추진중인 공개매각 본입찰 진행 전날인 21일까지(본입찰 일정이 연기될 경우 연기일 전일까지) 유효하며, 이 기간까지 매각협의회의 입장을 회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제안수용 여부에 대한 시효를 못박았다.

     

    태평양시멘트의 전격적인 지분 인수 제안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2000년부터 16년 간 보유해온 쌍용양회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 제안과 관련해 태평양시멘트 측은 "공개 매각에 따른 혼란과 각종 리스크를 해소하고 쌍용양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교섭을 통해 태평양이 쌍용양회 지분을 일괄 인수하고 매각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시멘트 관계자는 "만일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거절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 이외에도 입찰절차중지를 위한 법적 조치, 손해배상소송 등 관련 분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매각협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당사의 제안 조건에 따라 교섭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