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한앤코시멘트홀딩스 통해 지분 10% 보유한일시멘트 "신중하게 검토" 소극적 접근업계선 "매각協과 짜고 치는 고스톱"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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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멘트 업계 1위 기업인 쌍용양회를 품게 될 주인공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쌍용양회 매각 본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시멘트 업계 2위 한일시멘트 등 2곳이 참여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이들 2곳 중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쌍용양회 인수전은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매각협의회)와 한앤컴퍼니간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는 한앤컴퍼니로 정해져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1대주주인 매각협의회의 일원으로 주요 주주인 동시에 원매자이기 때문이다. 쌍용양회 지분 46.14%(3705만1792주)를 보유하고 있는 매각협의회는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SGI서울보증,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앤컴퍼니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쌍용양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매각협의회가 외교분쟁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한앤컴퍼니를 밀어주기 위해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16일 매각협의회에 "보유한 지분을 일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태평양시멘트 측은 "매각협의회의 공개매각 강행에 따른 혼란과 리스크를 해소하고 쌍용양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분 일괄 인수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협의회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본입찰을 진행했다.

     

    태평양시멘트는 이와 관련 "교섭과 대화를 통한 진정성 있는 해결 노력에도 매각협의회는 무리하게 본입찰을 강행했으며, 이는 향후 더 큰 혼란과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진행 중인 우선매수청구권 확인 소송과 더불어 매각절차 중지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도 적극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유일한 경쟁자인 한일시멘트가 쌍용양회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와의 분쟁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접근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한앤컴퍼니의 우세를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쌍용양회 인수와 관련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판단은 경영진이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각협의회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