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으로 버티고 있지만... "유가 급락 따른 재고 손실 우려 등 악몽 재현 우려 여전"'높은 영업익 비결은 폭리' 억지 주장 재현, 국민 반감 발생 '노심초사'

  • 지난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2016년 시작과 동시에 급락하고 있는 원유(Crude Oil) 가격에 따른 재고손실로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18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는 최근 급락한 원유 가격으로 재고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정유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014년 촤악의 한해를 보낸 후 지난해 높은 정제마진을 발판으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지만, 정유사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조원대 영업이익 발생으로 정유사에 대한 국민여론이 또 다시 나빠질까 우려 섞인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국내 정유4사인 GS칼텍스, SK에너지,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모두 참석했다.


    GS칼텍스는 대표이사인 허진수 부회장이 직접 참가했고, SK에너지는 정태윤 부사장, 에쓰-오일은 김동철 수석부사장, 현대오일뱅크 한환규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표이사를 대신해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저유가로 휘발유 등 자동차 연료 가격이 하락해 국민 부담이 줄어들었고, 정유사는 석유시장에 높게 형성된 정제마진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윈-윈(Win-Win)'의 해였다.

    정유4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조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4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모처럼 만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도 당당하게 자신들의 성과를 내 비치지 못하는 것은 세계 경제 위기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다른 산업 분야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배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높은 영업이익의 비결은 폭리'라는 억지 주장이 또 다시 재현 돼 정유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발생할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