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산업기상도 발표건설, 정유·유화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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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올해도 국내 제조업계 전망은 암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의 '2016년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의 성장으로 국내 전자·IT,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 등 제조업계가 위협받을 전망이다.

    전자·IT 업종은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7.4%)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격적 투자로 1년 새 평균가격이 30%나 추락했다. TV도 평균 40% 낮은 값에 팔리고 있다.


    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내수판매 감소(-3.1%)가 전망된다. 지난해 완성차 업체의 발목을 잡은 신흥국(러시아, 중국, 브라질) 통화약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잉생산 여파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철강업은 올해도 한·중 간 출혈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전년 대비 29% 낮은 가격에 해외시장에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도 40% 수준으로 커진 상황이다.


    기계업종은 중국경기 둔화와 엔저가 겹치면서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중국 부동산경기 침체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기업의 공세로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10%를 밑돌고 있다. 반면 일본은 30%를 넘으며 선전 중이다.

  • ▲ 2016년 산업기상도.ⓒ대한상의
    ▲ 2016년 산업기상도.ⓒ대한상의


    섬유·의류 업종은 올 상반기 국내생산과 수출이 각각 0.4%, 1.4%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생산증대로 30% 이상 과잉공급이 추정된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의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조선업계는 올해 '눈'이 예보됐다. 사상 초유의 어닝쇼크를 겪으며 지난해 영업손실 8조원을 기록한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올해 수주량도 전년 대비 27% 줄어들 전망이다.


    그나마 건설업과 정유·유화업종은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건설의 경우 지난해 이어진 분양시장 호조세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12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란 제재 해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공시출범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유화업종은 저유가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견고한 상황이다. 여기에 원가경쟁력에서 경쟁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공급과잉 등 업계의 과제가 여전해 인수·합병 등 성장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은, '흐림'은 나쁨, '눈'은 매우 나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