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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여·야당 등 국내 정치는 물론 한·미·중 외교관계까지 긴장 모드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사드 도입에 따른 중국계 자금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 핵 실험 이후 사드 배치까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점차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이하 CDS)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뉴욕 장외시장에서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해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다 지난 11일 83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는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불안감이 국가신용리스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신용도에 따른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국외채권 발행에 따른 비용이 든다.
CDS 외에도 원·달러 환율 역시 구정 연휴이후 25원 상승하며 1227원을 기록 중이다.
북한 핵실험에서 시작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더욱 문제는 중국의 한국 경제제재 여부다.
중국은 이미 지난 16일 양국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경한 논평을 낸 바 있다.
즉, 사드 배치에 대한 불쾌함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중국계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중국계 자금 이탈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의 이탈규모는 지난해 11월 168억원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5885억원, 올해 1월에도 476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의 경우 중국 외환시장 불안 영향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채권시장은 자금이탈 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중국이 보유한 채권규모가 1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외국인의 17.3%에 달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 핵 사태를 둘러싼 한·미·중 갈등 현상으로 중국의 경제적 압박이 본격화될 지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요인이 높다”라며 “중국계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 이탈할 수 있는 명분이 높아진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칫 중국계 자금 이탈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한국 정부가 마늘 농가 보호를 위해 중국산 마늘에 높은 관세를 매기자 중국은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중단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활용한 경제제재를 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