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위례, 테라스 가구 웃돈 2억 호가 전 가구 테라스 단지 등도 속속 등장
  • ▲ 1~2층 가구에 적용되는 테라스의 가치가 2천~3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안성아양 시티프라디움에 적용된 테라스 모습.ⓒ뉴데일리경제
    ▲ 1~2층 가구에 적용되는 테라스의 가치가 2천~3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안성아양 시티프라디움에 적용된 테라스 모습.ⓒ뉴데일리경제


    # 위례신도시 이주를 위해 현지 중개사무소에 아파트 시세를 문의하던 김형준(40·가명)씨는 래미안 위례신도시에 있는 테라스형 전용 99㎡의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가격을 8억원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9억원대에도 매물이 없다는 대답을 들어서다. 중개사무소는 기준층(5층) 이상 전용 101㎡은 8억원대에 매물이 있으나 테라스 때문에 인기가 많은 테라스형 99㎡는 물건이 워낙 희귀한 탓도 있어 가격이 더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1~3층 저층부에 설치되는 테라스가 집값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2~2013년 분양된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거제 마린 푸르지오 등의 저층부 테라스 가구가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 이상의 가격 상승폭을 보였다.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경우 1~3층에 테라스를 갖춘 전용 99~129㎡ 24가구가 6억9060만~9억9760만원대분양가로 공급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이 가구들에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현지 중개사무소는 테라스 가구에 2억원 이상 호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6억7500만~6억8000만원대에 공급됐던 5층 이상 전용 101㎡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7억5000만~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호가로 살펴봐도 최고층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2억원대의 웃돈이 붙은 가구는 드물다. 

    또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1층에 테라스가 있는 전용 84㎡D 12가구가 3억190만원에 공급됐었다. 현지 중개사무소는 이 테라스 가구의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거래가 성사되면 가격이 3000만원 이상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테라스가 없는 기준층 이상 84㎡는 현재 분양가보다 1000만~3000만원대 상승한 2억5000만~2억8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테라스 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나자 건설사들도 이에 호응해 테라스 설계를 대폭 늘리고 있다. 1~3층뿐 아니라 전 가구에 테라스가 갖춰진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된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광교산 한양수자인 터킨포크 △수지성복 예지엔 단독 테라스하우스 △청라파크 자이 더 테라스 등은 개별 가구마다 테라스를 갖춘 단지였다. 이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은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20대 1,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9.4대 1, 수지성복 예지엔 단독 테라스하우스 6.1대 1, 청라파크 자이 더 테라스 9.4대 1 등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이달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e편한세상 오포는 1~2층 가구에 정원 가꾸기, 바베큐 파티 등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테라스(71㎡)를 포함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분양 현장에서 1~3층에 있는 테라스가 가격 상승에 기여하는 것이 체감된다고 전했다. 

    최영수 비즈온디앤씨 대표이사도 "단지별 차이를 감안해도 1~3층 테라스는 2000만~3000만원대 이상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테라스가 있으면 고급 아파트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많은 수요자가 찾는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건설사 입장에서 1~3층 등 저층부는 가격이 저렴해도 미분양 가능성이 큰 골칫거리 중 하나"라며 "하지만 건설사들이 테라스 등으로 저층부에 특화 설계를 적용하면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