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도권 아파트 경쟁률 89.9%단독·다가구, 4년 만에 최대 낙찰가율 기록
  • ▲ 경매 법정.ⓒ연합뉴스
    ▲ 경매 법정.ⓒ연합뉴스


    수도권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외 주거형태로 눈을 돌리는 입찰자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 경매 경쟁률이 치열해지자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투자 형태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부동산 경매전문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쟁률은 89.9%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낙찰가율이 90%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아파트 경매는 권리 관계가 상대적으로 간단해 일반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또 환금성이 우수해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실제 2월 평균 응찰자 수를 보면 △아파트 8.8명 △연립·다세대 5.2명 △단독·다가구 3.5명을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90%를 웃돌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히 낙찰금액도 치솟은 결과다. 일부 물건에서는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처럼 아파트 경매가 과열되자 투자자들이 전세난과 함께 수요가 늘어난 빌라(단독·다가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가율이 높아 투자 매력은 다소 떨어진 상태"라며 "단독·다가구 등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단독·다가구 2월 낙찰가율은 81.7%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 82.8% 이후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단독은 추후 리모델링을 진행해 되팔기 위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투자자들은 저렴하게 등장한 다가구를 매입해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가구주택은 감정가 10억9530만9760원으로 법원에 등장했다. 응찰자 20명이 몰리며 11억462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다가구는 9호실로 이뤄져 월세수익을 위한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다.

    연립·다세대도 낙찰가율이 77.3%를 기록하며 전달(7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파트보다 감정가가 저렴해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에서 실패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낙찰 가능성이 높은 연립·대세대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인천 서구 검암동의 한 다세대 주택은 감정가 1억1000만원에 등장해 낙찰가율 98%를 기록했다. 이 주택은 주거밀집지역에 있어 대중교통이 전반적으로 편리하다. 고등학교도 가까워 실수요 입장에서 보면 만족스러운 입지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높은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주거시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낙찰가율이나 경쟁률이 낮은 부동산으로 시선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경매지표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72.1%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