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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경쟁력 제고을 위해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해결책임에도, 인가를 반대하고 지연시키고자 하는 경쟁사들의 반대 여론몰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4일에 이어 28일자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1면 하단에 'SK텔레콤은 나쁜 인수합병을 포기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해 정부 기관을 여론전으로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
업계는 최근 방송통신 융합이 전세계적 추세 속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등 산업/경제적 긍적 효과가 기대됨에도 경쟁사들의 가상 시나리오로 인한 시장 혼돈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인 방송 통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창출이 향후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서 박 대통령은 사전 제작 통해 판매/마케팅에 성공, 한-중 동시 방영이 진행 중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며 문화 콘텐츠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태양의 후예'는 드물게 사전 제작된 드라마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류 바람을 이어가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해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사전 제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좋은 문화 콘텐츠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관광 상품과 연계해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SKT의 CJHV 인수는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국가 정책 방향성에 부합하는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데 업계 분석이다.
합병법인은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1년간 총 3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원 투자, 관련 스타트업 활성화에 10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전편을 VoD 오리지널로 사전 제작해 유료 플랫폼에서 동시 개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할 방침이다.
더불어 합병법인은 디지털 전환율을 높여 방송 콘텐츠를 고품질(HD) 콘텐츠로 전환시킬 뿐 아니라, 플랫폼마다 파편화돼 제공되던 채널/VOD 콘텐츠를 교차/확대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콘텐츠 다양성이 확보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더불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방송/통신과 관련된 글로벌 ICT M&A는 전체 거래규모 중 7~80%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한 합종연횡이 진행 중이다.
또한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등 결합상품 경쟁 증대에 따른 가격인하 촉진으로, 소비자 편익과 공공 이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수합병 허가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통신-방송 간 M&A를 통해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고, 융합 서비스를 위한 생태계 토대 마련했다. 미국 통신사 'AT&T'는 지난 2004년 5월 위성방송사업자 'DIRECTV' 인수를 통해 AT&T의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와 DIRECTV의 영상콘텐츠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했다.
유럽 역시 통신/방송 기업 간의 활발한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창출했다. 스페인 통신기업 'Telefonica'는 위성방송사업자 Canal Plus를 인수했으며, 프랑스 케이블사업자인 Numeri-cable 역시 자국통신기업 SFR을 인수했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글로벌 수치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해외 통신·방송 기업 M&A 경우, 총 22건 중 14건이 승인됐고, 4건은 현재 진행 중이며, 일부 4건은 불허됐다. 불허된 것에는 통신-통신, 케이블-케이블간 M&A고, 통신-방송 융합은 전세계에서 모두 승인되는 추세다. 이는 글로벌 ICT 기업과의 경쟁을 위한 통신-방송 간 융복합은 이미 필수 사항이 됐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문제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러한데도 불구, 경쟁사들이 계속 인가를 반대하고 지연시키고자 반대 여론몰이에 혈안이된 모양새다.
지난 14일에 이어 28일자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1면 하단에 'SK텔레콤은 나쁜 인수합병을 포기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해 'SKT-CJHV' M&A를 '나쁜 인수합병'으로 규정했다.
더욱이 1,2차에 걸린 비난 광고 게재를 통해 이번 M&A를 심사하는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정부 기관을 여론전으로 압박하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며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 간 인수합병은 시대적 흐름이자 글로벌 추세로, SO사업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는 만큼 경쟁사들은 가상 시나리오로 반대 여론몰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방송 플랫폼 분야의 혁신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성공 여부와 직결된다"며 "합병법인으로 채널/VOD 콘텐츠 제작/유통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플랫폼-콘텐츠 사업자간 상생 구도를 형성해 미디어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경쟁사들의 이 같은 행위는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려보자는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 취지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케이블산업은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 기대며 '연명'해 나가는 수준이다. 이미 성장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자발적 사업재편에 해당하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막는 것은 시장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라며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과 정책의 큰 그림은 보지 않고 反시장주의, 反산업주의에 매몰된 경쟁사들의 논리는 '원샷법' 취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쟁사들의 비판광고 게재는 물론, 일부 시민단체들도 산업 전체의 공생 및 활성화를 위한 발전적 대안 제시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 주장만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가 반대여론에 흔들려 인가 심사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긴 보다, 조속한 인가 결단으로 더 이상의 시장 혼란을 야기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