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주행 조향보조장치 조합 놀라워과속카메라 단속 구간 인식, 스스로 속도 줄여
  • ▲ 제네시스DH G380.ⓒ뉴데일리경제
    ▲ 제네시스DH G380.ⓒ뉴데일리경제

     

    한국을 넘어 중국 등 세계로 팔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리에 종영됐다. 여러 명장면이 탄생했지만, 그 중에서도 일명 '자율주행 키스'는 방영 후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켰다. 

    제네시스DH를 운전 중인 서대영 상사(진구)가 보조석에 앉아 있는 윤명주 중위(김지원)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다. 방영 후 시청자들은 '말도 안되는 장면이다', '저러다 죽는다'는 등 과도한 PPL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제네시스DH로 자율주행 키스를 재현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하지만 먼 미래는 아니다.


    제네시스DH는 정속주행뿐만 아니라 앞차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을 하며 스스로 차선을 유지한다. 심지어 과속카메라 단속구간도 인식해 속도도 줄여준다.

     

    기자는 최근 제네시스DH G380을 시승해 봤다. 제네시스DH의 반(半)자율주행기능을 십분 활용해 인천 남구에서 충남 서천 마량리동백나무숲까지 왕복 384㎞를 주행했다.


    미국 중형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능을 입증한 모델인 만큼 승차감은 뛰어났다.


    2톤에 가까운 거구임에도 V6 3.8 람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가속감을 보여줬다. 멀티링크 타입의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전자제어식 AWD시스템인 HTRAC은 차체자세제어를 도와 회전구간에서 급격한 쏠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도심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서 제네시스의 반자율주행기능을 작동시켰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시속 100㎞로 맞추고 주행을 제네시스에게 맡겼다. 2차선에서 앞차의 속도에 맞춰 90~100㎞/h를 오가며 정속 운행이 이어졌다.


    평택시흥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차량 정체가 일어났다. 그러자 제네시스는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완전히 정차한 후에는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주거나 핸들에 있는 ASCC 버튼의 속도조절장치(-)를 건드려주면 스스로 설정 속도까지 가속했다.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설정 속도를 60㎞로 맞춘 뒤 차간거리 조절 장치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제법 자연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 ▲ 제네시스DH G380.ⓒ뉴데일리경제
    ▲ 제네시스DH G380.ⓒ뉴데일리경제


    뻥 뚫린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고속주행 시 ASCC의 성능은 어떨지 시험해 봤다. 빠른 가속을 위해 ASCC의 설정속도를 140㎞/h로 높였다. 순식간에 앞차와 거리를 좁히며 100㎞/h를 돌파했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자 설정에 따라 속도가 올라갔다.

    110㎞/h의 속도에서 완만한 코너를 돌면서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기능이 빛을 냈다. 제네시스DH는 제법 빠른 속도임에도 스스로 핸들을 제어하며 코너 주행을 해냈다.


    이 기능은 윈드쉴드에 장착된 카메라가 전방 차선을 인식해 핸들을 제어, 차선을 유지해 주는 편의장치다. 급격한 커브에서 작동은 무리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완만한 커브에서도 충분히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다만 저속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60㎞/h 이상으로 주행 중일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주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잠시 손을 떼자 경고 문구와 경고음이 들려왔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LKAS기능이 해제됐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다.


    고속도로 주행 중 제네시스DH의 놀라운 성능을 하나 더 체험할 수 있었다. 바로 과속위험지역 자동감속 기능이다. 속도제한 구역에서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자동으로 차량을 감속해주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추월을 위해 110㎞/h 이상을 달리던 중 제네시스는 자동으로 규정속도에 맞춰 차량을 감속해줬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시내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럽게 옆차선에서 차들이 끼어들자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이 작동됐다. 급제동과 함께 충돌경고음이 울리며 운전자에게 주의를 줬다. 거구의 차량인 만큼 제동 거리가 생각보다 길어 아찔한 순간을 맛봤지만, AEB의 경고 덕에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 ▲ 제네시스DH G380.ⓒ뉴데일리경제
    ▲ 제네시스DH G380.ⓒ뉴데일리경제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과 자동주차시스템을 활용해봤다. 주차장에 진입하면서 저속에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작동시키자 하늘에서 차량을 내려다보듯이 주변 360도를 9.2인치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주차공간을 찾은 후에는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을 작동시켰다. 차량 측면에 탑재된 초음파 센서가 주차 공간을 탐색하고 클러스터 화면을 조작 방법을 안내해줬다. 핸들을 자동으로 제어하면서 가속 또는 브레이크 페달, 변속기 조작을 알려줬다. 좁은 공간에서 'T'자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이날 제네시스DH를 시승하면서 ASCC와 LKAS 조합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 간단한 조작만으로 목적지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도 9.4㎞/L로 훌륭했다. 수년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는 일이 실현 가능하리란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올 하반기 제네시스DH의 부분변경 모델 'G80'이 출시된다. 신차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겠지만, 현대차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제네시스DH를 선택하는 것도 '굿 초이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