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주문 쇄도에 1라인 이어 2라인도 생산 투입"티볼리 출시 이후 직원들 희망 생겼다"
  •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로봇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쌍용차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로봇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쌍용차

     

    SUV 명가 쌍용자동차의 심장, 평택공장에 다시 활력이 넘치고 있다.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문이 밀려든 덕분이다.

     

    지난 20일 기자는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일원에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렉스턴W, 액티언, 코란도투리스모, 체어맨W 등이 생산된다.

     

    부지면적은 86만㎡ 규모로 3개 조립라인을 갖추고 있다. 총 생산능력은 연간 25만800대다. 현재는 58% 수준인 14만5633대를 생산하고 있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평택공장은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생산에 여념이 없다. 차체를 조립하는 공장에서는 150여대의 로봇들이 가공된 패널을 용접해 차체를 만들어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공장은 1979년에 준공된 만큼 공장 규모가 크지 않다. 공정이 직선화 돼 있지 않고 'U'자 형태로 이뤄져 있다. 불꽃을 튀기며 바쁘게 용접을 하는 로봇들을 지나 도장을 마친 차량을 조립하는 공장으로 들어섰다.

  •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의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쌍용차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의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쌍용차

     

    이곳부터는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조립 공정은 크게 의장, 샤시, 완성 단계로 구성되는데 하루에 367대(주야 2교대 기준)를 소화하고 있다.

     

    직원들이 도장을 마친 차량의 도어를 다시 떼고 작업을 한다. 차량 내부 작업에 용이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샤시 공정에서는 차체를 높이 메달아 이동하면서 브레이크 페달, 연료탱크 등을 조립하고 있다. 또 AGV란 장비로 센서를 이용해 천천히 이동하는 차체에 엔진, 변속기, 프런트 액슬 등을 안착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파이널 공정으로 이동된 차체는 다시 바닥에 있는 컨베이어벨트로 내려왔다. 이곳에서는 정밀함이 요구되는 타이어 조립 등 마무리 작업과 완성된 차량의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날 조립 공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혼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C가 한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티볼리를 조립하고 뒤이어 코란도C, 티볼리 에어가 조립되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작업자의 혼동을 막기 위해 휀다부분에 서로 다른 컬러의 커버를 씌우고 작업 순서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심종보 조립1팀 기술주임은 "모델별로 들어가는 부품은 다르지만 작업하는 방식은 비슷해서 혼류 생산의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조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쌍용차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조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쌍용차

     

    한편 이날 돌아본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희망이 느껴 졌다. 수 차례의 인수 합병을 거치면서 침체됐던 쌍용차의 과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직원들은 티볼리 출시 이후 공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생산량이 늘면서 1라인이 2교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거리가 부족했던 2라인에도 올해부터 티볼리가 투입되면서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진 조립1팀 기술주임은 "티볼리를 처음 봤을 때 현대적이고 감각적 디자인을 보고 성공을 예감했다"며 "티볼리 출시 후 직원들에게 희망이라는 게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평택공장의 가동률은 58% 수준이다. 쌍용차는 앞으로 매년 신차를 출시해 2~3년 내에 가동률을 100%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