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급감-해양플랜트 악재'에 지난해 최악 적자 기록
-
-
-
-
▲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조선소 전경(위쪽에서 시계방향). ⓒ뉴데일리DB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으며 1만5000여 명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급감과 함께 해양플랜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도 업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 많은 인력이 감출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9개 조선사의 인력은 2014년 20만4635명에서 지난해 19만50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사와 관련된 1·2차 협력업체 인력이 지난해 5000여명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에만 1만5000여명이 감축된 것이다.
사실 국내 조선업계 인력은 호황에 힘입어 급증해 왔다. 2000년 7만9000여명에 불과했던 인력은 2002년 9만4000여명, 2005년 10만4000여명, 2007년 14만3000여명, 2008년 15만1000여명, 2012년 16만9000여명, 2013년 18만302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적자 겪으며 처음으로 인력 증가세가 꺾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고직급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권고사직을 단행해 30%의 인력을 정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무직과 여직원 1300여명을 감축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임원 30% 이상을 감축해 임직원 수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해에도 희망퇴직 및 권고사직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2만7000여명의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희망퇴직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서울 본사에서 거제 조선소를 내려보내는 등 인력 재배치로 인력 감축 수순을 밟고 있다.
STX조선은 정규직 생산 인원의 1/4이 권고사직을 요구받고 있으며, 한진중공업도 영도 조선소를 정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PP 조선은 매각, 성동조선은 회생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조선업계의 물량 감소가 예상돼, 대규모 실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