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반도건설 등 BI 변경, 분양 본격화
  • ▲ 반도건설은 BI를 교체하고 올해 분양하는 단지에 적용한다.ⓒ반도건설
    ▲ 반도건설은 BI를 교체하고 올해 분양하는 단지에 적용한다.ⓒ반도건설


    중견 건설사들이 숨고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BI(Brand Identity)와 단지명 변경하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사업지의 청약 분위기가 예년보다 떨어져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올해 첫 분양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6차'에 새로운 BI를 적용한다. 2006년 '유보라' 브랜드를 내놓은 이후 10년 만에 디자인을 변경했다. 새로운 BI는 아파트 외관, 단지 출입구, 조경, 시설물 등 단지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의 분양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175가구 모집(특별공급분 제외)에 총 782명이 몰려 평균 4.6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BI는 유보라 단지에 차별화된 가치를 담아 개발했다"며 "고객이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I 교체는 쉬운 일이 아니다. 건설사들은 기존 BI가 품고 있는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한다. 수요자들도 기존 BI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 건설사들이 BI 변경에 힘을 쏟는 이유는 주택시장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새로운 BI는 이미지 개선은 물론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성장을 느끼게해줄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1월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이후 분양 시장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달부터 새로운 BI를 들고 분양시장에 등장한다. 주상복합단지에만 적용하는 '호반 써밋플레이스' BI 디자인을 6년 만에 교체했다. △시흥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 △광주 호반 써밋플레이스 △ 미사 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의 장점과 생활 편의성을 갖춘 복합주거단지에 '호반 써밋플레이스'를 적용한다"며 "새롭게 BI 디자인을 교체하고 약 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한신공영이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A47블록 한신휴플러스' 조감도.ⓒ한신공영
    ▲ 한신공영이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A47블록 한신휴플러스' 조감도.ⓒ한신공영


    최근 단지명 바꾸기도 한창이다. 입주민이 거주하는 단지명을 직접 교체해달라는 요구는 종종 있다. 건설사가 자발적으로 단지명 변경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결국 최근 가라앉은 청약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한신공영은 올해 첫 사업으로 동탄2신도시를 택했다. 이 단지의 이름은 최초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로 예정됐다. 그러나 단지명에 A47블록을 추가해 입지를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동탄2신도시는 입지별 선호도가 차이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단지명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단지명을 변경했다"며 "고객들이 단지명을 통해 입지의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도 동탄2신도시에 선보이는 단지명을 교체한다. 올해 상반기 10차(A80블록, 1241가구)와 11차(A79블록, 1515가구)를 각각 분양한다는 계획을 변경한다. 두 블록을 10차로 단일화해 총 2756가구로 이뤄지는 대단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단지명·BI 교체가 당장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청약시장에서 수요자들의 판단은 건설사의 브랜드, 분양가, 입지에 따라 달라진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서 단지명·BI를 문의하는 고객들은 없다"면서도 "기존 입주자 입장에서 새로운 BI는 식상함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