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큰 표차로 제쳐"한화건설 사업비 대출 등 유리한 조건 제시"
  • ▲ 한화건설이 노원구 상계주공단지 중 첫 재건축 물량인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사진은 상계주공8단지 모습ⓒ뉴데일리
    ▲ 한화건설이 노원구 상계주공단지 중 첫 재건축 물량인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사진은 상계주공8단지 모습ⓒ뉴데일리


    한화건설이 도급비 2000억원 규모의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23일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한화건설은 539표를 얻어 104표에 그친 대우건설을 큰 표차로 누르고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결정됐다.  

    노원구 상계주공단지는 1980년대 후반에 조성됐으며 총 16개 단지, 4만여가구에 달한다. 이 중 상계주공8단지가 가장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는 사업장이다. 다른 상계주공단지와 달리 누수·균열된 부분이 많아 재건축 필요성이 커서다.

    지난 3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두산건설 △호반건설 △KCC건설 △쌍용건설 △효성 △한진중공업 △이수건설 등 11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당초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입찰 마감 결과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의 매치가 성사됐다. 대림산업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수주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한 한화건설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태 조합장은 "사업비 대출이나 각종 특화 설계 제공 등에서 한화건설이 대우건설보다 앞섰다"며 "홍보도 한화건설이 더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처분인가는 올 연말, 철거는 내년 겨울 정도로 예상한다"며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이 협의해 사업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건설이 받게 되는 상계주공8단지 공사비는 3.3㎡당 419만7000원이다. 총 도급비는 2000억원대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1600만~1700만원대로 논의되고 있다. 추가 분담금은 1억9000만원대, 이주비는 1억1000만~1억2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재건축이 이뤄지면 상계주공8단지는 지상 5층, 18개 동, 전용 31~47㎡, 총 830가구에서 지하3층 지상30층, 13개 동, 전용 59~114㎡, 총 1062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각 물량은 조합원 분양 820가구, 임대주택 155가구, 일반 분양 74가구다. 상가는 단지 내에 들어선다. 

    한화건설은 다른 상계주공단지 재건축 수주에도 의욕을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계동 꿈에그린 등 노원구와는 인연이 깊다"며 "다른 상계주공단지 재건축 사업장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