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울트라건설 인수로 토목 강화우미·서희건설, 도시재생·뉴스테이·리츠 등 눈독
  • ▲ 자료 사진으로 수도권의 단지 모습.ⓒ뉴데일리
    ▲ 자료 사진으로 수도권의 단지 모습.ⓒ뉴데일리


     

    민간  주택 수주가 하반기부터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호반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4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 상승세를 지탱해 온 민간 주택 수주가 올 하반기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58조원에 달했던 국내 건설 수주액은 올해 123조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중 민간부문 건축이 112조5000억원에서 87조6000억원으로 급락한다. 민간부문 건축 중에선 주거 부문이 67조7000억원에서 48조1000억원으로 29% 감소해 다른 공종보다 하락폭이 크다. 

    하향세는 내년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52만여가구에 육박했던 신규 분양은 올해 40만여가구로 낮아지며 내년에는 물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입주 물량은 올해 27만가구, 내년에는 199년 이후 최대치인 32만가구로 증가할 예정이다. 주택 물량 공급이 감소하는 데 입주량은 늘어 수요 상승 요인마저 줄고 있는 것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건설사 수주액뿐 아니라 택지지구 공급 등 발주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2018년부터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 비중이 높은 중견사들은 매출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주거용 건축 인·허가 면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늘었으나 아직 주택 경기가 나쁘지 않을 때 분양을 진행하려는 목적으로 대기 물량까지 쏟아진 부분이 있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부턴 인·허가 면적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관측에 대해 호반건설, 반도건설, 우미건설, 서희건설 등은 업종·부문별 다양화 전략으로 매출 절벽을 넘겠다는 구상이다.

    이 건설사들은 공공택지지구 분양과 지역주택조합 등 주택 사업의 성과로 성장해왔다. 호반건설은 총 매출액 중 주택사업 관련 매출이 전체의 90%에 달하며 서희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도 80%대를 차지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토목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는 등 업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울트라건설 인수는 주택 시장 침체에 대비한 포석"이라며 "주택은 택지지구 공급이 제한되는 만큼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건설과 우미건설은 도시재생, 뉴스테이 등 주택 내에서 사업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주력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물량이 감소하는 것에 대비해 도시재생사업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결국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으며 도시재생 같은 소규모 개발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도 "업종 다각화에 대한 고민은 해왔지만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역을 넓히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사업과 공공기관 리츠와 민관합동 아파트사업 등 주택 내에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반도건설은 주상복합단지에 조성되는 고급 브랜드 상가인 카림 에비뉴 등으로 주택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을 노리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조직 개편, 인력 운용 등 많은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다"며 "카림 에비뉴 상가처럼 같은 단지 분양이라도 차별화된 콘셉트를 적용하면 수주 감소를 이겨낼 수 있는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