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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 서초동 사옥 ⓒ뉴데일리
계속되는 금융사들의 사옥이전으로 금융지도가 바뀌고 있다. 여의도를 떠나 고향인 명동으로 돌아가는 증권사와 강남으로 이전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업종별로 한 지역에 모이기 보다는 그룹의 전략에 따라 본사를 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강남시대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본사가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보험산업에 강남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가 강남에 처음 들어선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지난 1993년 11월 메트라이프생명이 현재의 삼성동 사옥으로 이전, 2002년 1월엔 동부그룹이 역삼동에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을 입주시켰으며, 5월엔 푸르덴셜생명도 강남에 정착했다. 그 이후 KB손보와 메리츠화재 등이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해 보험사 '강남시대'를 가속화했다. MG손해보험과 PCA생명도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2014년 12월 여의도 사옥에서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전했다. 2009년 마포사옥을 매각한 미래에셋생명은 영등포 타임스퀘어빌딩을 임차해 사용하다가 2012년 여의도로 옮겼다. 이어 지난 2014년 여의도 본사를 매각한 후 또 다시 강남으로 이전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그룹이 증권사를 을지로 센터원빌딩으로 집합시키면서 기존 대우증권 건물에 또다시 미래에셋생명이 사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강남 이동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방카슈랑스를 이용한 영업력 확대를 노리는 보험사로서는 강남이 최적지”라고 분석했다.
◆여의도 떠나는 증권사 -
- ▲ 여의도 증권가 ⓒ뉴데일리
명동을 떠나 여의도로 이전했던 증권사들이 다시 명동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70, 80년대 정부의 여의도 개발 계획으로 증권거래소가 이전되면서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이 대부분 여의도로 이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0월 완전통합 후 미래에셋증권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사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1970년에 설립된 대우증권은 애초 중구 명동2가 한송빌딩에 있다가 1982년 9월 현재의 여의도 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대신과 신영, 한양, 동서, 대유, 럭키 등 증권사들이 명동에서 여의도로 각각 이전하면서 여의도 시대를 열었다.
대우증권과 비슷한 시기에 명동에서 증권업을 시작한 대신증권도 1985년에 여의도 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다시 명동으로 돌아갈 채비 중이다. 올해 11월쯤 대신증권을 비롯한 대신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명동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명동 중앙극장 터에 26층 신사옥을 마련 중이다. 오는 12월에 입주를 시작해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대신증권과 여러 금융사 계열사들이 한데 모이는 통합 사옥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현대증권도 여의도 KB금융타운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동여의도에 나란히 위치한 현대증권, 예탁결제원(본사 부산), 대신증권이 사옥을 이전하고, 대우증권까지 본사를 이전해 여의도 증권가라는 말이 무색해질 전망이다.
한편, 금융지주사들도 통합과 이전으로 분주하다.
KB금융그룹은 여의도 KB금융타운을 설립할 예정이다. 여의도 국토정보공사 부지에 2020년까지 본점 통합사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설립 후에는 KB금융투자타워와 함께 여의도에 KB금융타운이 조성되어 KB금융 계열사들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은행본점 통합으로 본점의 장기간 분리운영에 따른 비용손실이 줄고 사업부문 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구 조흥은행 본점 터인 서울 청계천변 광교 일대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우선 자회사인 신한생명이 장교동 신축 오피스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신한생명의 장교동 신사옥은 지상 22층, 연면적 3만759㎡(9321평)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해 완공 전 오피스를 2200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는 분사 당시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가까운 지역에 본사사옥을 물색하면서 광화문에 둥지를 틀었고, 최근 새로운 사옥을 알아보고 있는 신한카드도 신한금융지주 본사와 가까운 지역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개별 업종별로 사옥의 위치를 결정하던 과거와 달리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가까운 곳으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 수익성도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달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