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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동탄역 통합환승센터 공사현장에 도착했다. 올해 개통을 앞두고 인부들은 부지런히 현장을 오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역을 등지고 길을 건너자 2012년 분양해 동탄2신도시 시세를 이끈 시범단지가 눈에 띄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소에 투자문의를 하자 한 직원은 "분양권 매매시기는 바닥을 찍은 지난해 겨울이었다"며 "지금은 회복세에 접어들어 물량을 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 초만 해도 동탄2신도시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와 유례없는 분양취소를 겪으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수십대 1 청약경쟁률은 물론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동탄2신도시 A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 입주한 우·포·한(우남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이 동탄역 도보권에 있는 단지"라며 "이들 단지는 3.3㎡당 150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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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한 분양으로 관심 이어져잔뜩 가라앉은 분위기가 뒤집힌 것은 총선 이후. 지난달 분양한 '동원로얄듀크1차(A103블록)'는 72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4일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같은달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A40블록)'도 1순위 평균 경쟁률 23.23대 1을 기록, 4일 만에 계약 100%를 실현했다. 현재 분양권 호가는 35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B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총선 이후 꾸준하게 분양이 지속하면서 동탄2신도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탄역과 거리가 있는 한신공영 물량도 웃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탄역 인근 물량이 인기를 얻으면서 미분양 단지들도 후광효과를 얻고 있다. 수요자들이 웃돈 지불에 부담을 느끼면서 주변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GS건설이 선보인 동탄파크자이는 계약률이 빠르게 올라왔다. 분양 당시 입지 대비 고분양가와 중형 상품이라는 단점으로 청약 결과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현재는 계약률 95%를 기록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조준용 GS건설 동탄파크자이 분양소장은 "중형 상품으로 구성돼 투자보다는 실수요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며 "상업시설이 인접한 입지에다가 내부 설계에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
◇ 호수공원 주변 단지 분양 재개…하반기 '분수령'
하반기부터 주목을 받지 못한 호수공원(56만㎡) 인근 단지들이 분양을 재개했다. 이들 단지는 동탄역과 거리가 있어 신도시 내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경기도시공사는 남동탄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호수공원을 알리기 위해 홍보관을 마련했다. 공사가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동탄역 인근에 집중됐던 수요가 넓어지고 있다. 호수공원 인기는 광교신도시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지난주 반도건설이 호수공원 인근에 들어서는 올해 첫 물량을 선보였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는 전용59㎡ 상품으로 구성돼 희소성을 갖췄다. 대치동 학원가도 유치해 학부모들로부터 관심 단지로 꼽힌다. 실제 학원가 유치 소식과 함께 단지 내 상가(85실)는 공고즉시 계약이 완료됐다.
남동탄 상품특징은 저렴한 분양가다. 동탄역 인근 단지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을 넘어섰지만 남동탄 물량은 1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동탄1신도시에서 넘어오는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호수공원 인근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차 성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지범 반도건설 분양대행사 본부장은 "호수공원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수요자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전용59㎡라는 희소성과 저렴한 분양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
◇ 호수공원 조망 단지 고분양가 의견 '솔솔'
남동탄 물량 중에서도 호수공원 조망 가능한 일부 단지는 고분양가로 등장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즉 북동탄 분양가를 뛰어넘을 것이란 의견이다. 아직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분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
B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호수공원 직접 조망이 가능한 단지 분양가는 1300만∼1400만원(3.3㎡당)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LH가 공급한 토지 가격을 고려하면 그 이하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단지는 계획의 60% 수준이다. 문제는 추후 등장하는 단지가 외곽 입지로 선호도가 높지 않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아직 동탄2신도시 수요는 동탄역 주변으로 집중돼 있다. 호수공원 인근 단지의 선호도에 대해서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A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수요자는 주변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의 편리함을 중점으로 단지를 선택할 것"이라며 "기흥IC와 동탄역이 가까운 단지만큼 인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